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북한 핵실험장 인근서 23일 지진 발생, 핵실험보다 자연지진 쪽에 무게



아시아/호주

    북한 핵실험장 인근서 23일 지진 발생, 핵실험보다 자연지진 쪽에 무게

    • 2017-09-23 22:48

    중국 국가지진대망 北지진 폭발 의심, 기상청 지진파 특징 등 고려할 때 자연지진

     

    23일 저녁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전 세계가 또다른 핵실험 가능성에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지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중국의 지진관측기관인 국가지진대망(CENC)은 이날 북한에서 3.4 규모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국가지진대망은 진원 깊이를 0km로 표시하고, 지진 원인에 대해서는 폭발이 의심된다는 '의폭'(疑爆)이라는 단어를 기재했다.

    지난 6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통상 진원이 0km로 표시되는 지표 근처 발생 지진은 인공지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신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기도 했다.

    우리 기상청도 23일 오후 5시 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23km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41.14도, 동경 129.29도로 함북 길주군 풍계리의 6차 핵실험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2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자연지진에서 나타나는 P파와 S파의 파형 특징이 뚜렷하게 관찰된 데다, 인공지진이 일어나면 흔히 나타나는 음파도 관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연지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규모 3.0은 첫 번째 핵실험이었던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당시 규모 3.9에도 못미치는 수치로 역시나 자연지진 설 쪽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의 횟수를 더할 때마다 핵실험에 따른 진도도 강해져 최근에 있었던 6차 핵실험 때는 진도가 규모 5.7에 이르렀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도 과거 핵실험보다 작은 강도의 흔하지 않은 지진활동이 북한에서 관측됐다며 분석에 들어갔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UTC(그리니치 표준시) 8시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과 UTC 4시43분 등 두 차례 지진이 있었다“면서도 ”인공지진은 아닌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일본은 교도 통신 등이 중국의 국가지진대망의 발표를 인용해 풍계리 인근의 지진 발생 소식을 속보로 전했지만 일본 기상청의 관측망은 북한의 흔들림을 파악하지 못했다.

    일본 총리관저도 긴급회의 소집을 하지 않았으며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도 이날 북한에서 3.5규모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진원의 깊이는 중국의 측정보다 다소 깊은 5㎞라고 발표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