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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약탈 불상…부석사 '고려시대 사찰' 지표조사 결과 나와



대전

    일본 약탈 불상…부석사 '고려시대 사찰' 지표조사 결과 나와

    검찰 항소 이유 반박, 재판 새로운 국면 접어들 듯

     

    절도범에 의해 우리나라로 넘어온 뒤 소유권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관세음보살좌상과 불상 안에 들어있는 결연문, 부석사가 고려시대 것임을 증명하는 지표조사 결과 등 다수의 증거가 나왔다.

    이는 관세음보살좌상 인도 청구소송에서 검찰이 내세운 항소 이유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재판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관련기사 : CBS 노컷뉴스 17. 6. 13 일본 약탈 관세음보살좌상, 결연문 진위놓고 공방)

    부석사 등에 따르면 최근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지표조사 결과 부석사 내 토양 등에서 다수의 고려 기와와 청자, 백자 등이 발견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확인된 유물 중에는 조선 전·후기 유물과 함께 고려시대 것이 포함돼 있다"며 "따라서 현 부석사를 포함한 유적은 고려~조선시대 유적으로 판명되며 구전, 복장 발원문 등을 종합하면 관세음보살좌상이 제작돼 봉안됐던 1330년의 부석사는 고려시대부터 현재 자리에서 법등을 이어왔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연문에 적혀 있는 '서주 부석사'가 현존하는 부석사와 같은 곳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검찰의 항소 이유와 배치된다.

    앞서 검찰은 관세음보살좌상 인도 청구소송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결연문이 고려 말에 작성된 것인지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고 결연문에 적혀 있는 '서주 부석사'가 현존하는 서산 부석사와 같은 곳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며 항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 불상 안에 있는 결연문 만이 고려 말에 서주 부석사가 존재했다는 점에 관한 증거가 될 수 있으나 관련 증거가 전혀 제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주 부석사가 불상 제작 당시에 존재했는지에 대한 입증이 부족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부석사는 관세음보살좌상이 진품임을 증명하는 전문가의 의견서도 함께 제시했다.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의견 진술서를 통해 "부석사 관세음보살좌상에서 나온 결연문은 고려적인 특징을 그대로 지닌 발원문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검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부석사는 지표조사 결과와 의견 진술서가 부석사 역사를 증명하는 증거로 판단하고 있다.

    부석사는 의견 진술서를 이미 법원에 제출했으며 지표조사 결과도 곧 제출할 예정이다.

    원우 스님은 "각종 증거가 부석사가 고려시대 때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며 "검찰 주장이 이유가 없다는 것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관세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을 가를 인도 청구소송 항소심 공판은 19일 오후에 대전고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대전지법 제12민사부는 부석사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관세음보살좌상 인도 청구소송에서 "불상을 부석사로 인도하라"고 선고하며 가집행을 함께 명령했다.

    그러나 검찰은 "불상을 부석사로 인도하라는 법원 판결에 대한 집행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또 다른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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