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 잠정치는 7월(101.85)보다 0.3% 오른 102.2(2010=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8월 생산자물가 중에는 특히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은 14.2% 올라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피망은 한 달 사이 190.9% 올랐고 토마토는 102.1%, 배추는 55.3% 급등했다.
권처윤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가격이 오른 것은 8월에 폭염이 심했고 비가 많이 와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은 7월에도 채소를 중심으로 8.4% 올라 5개월 만의 생산자물가 상승 전환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에 비해 23.7% 올라갔다.
반면 살충제 달걀 여파로 닭고기와 달걀값은 각각 12.9%, 13.9% 떨어졌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3.2% 올랐고 제1차금속제품도 0.6%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 생산자물가는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휴양콘도 숙박비(19.9%), 국내항공여객 이용료(4.5%)등은 올랐지만, 카드가맹점수수료(-4.5%)를 중심으로 금융·보험 이용료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