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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비 "저랑 홍대거리 걷는 게 엄마 소원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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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바비 "저랑 홍대거리 걷는 게 엄마 소원이래요"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아이콘 멤버 바비(BOBBY·본명 김지원)가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을 냈다. YG의 신예 보이그룹 라인인 아이콘과 위너 멤버를 통틀어 솔로 앨범을 발표한 건 바비가 최초다.

    "끈질기게 욕심낸 덕분이죠."

    1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바비가 밝힌 한발 빠른 행보의 비결이다.

    "솔로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죠. 즐기는 자세로 오랜 시간 곡 작업을 했고 양현석 회장님께 끈질기게 제 노래를 들려드렸어요. 다행히 좋게 들어주셨나 봐요.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바비의 첫 솔로 앨범 '러브 앤 폴(LOVE AND FALL)'이 세상에 나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총 10곡의 수록곡 중 절반 이상이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세고 거친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잖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부드럽고 감성적인, 그리고 젠틀한 면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죠."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사랑해'를 들어보면 '바비표 사랑노래'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남자와 여자가 세월 앞에 무너지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남과 여'라는 웹툰을 보고 영감을 받아 가사를 썼죠. 슬픈 이별 이야기인데 제목을 역설적으로 '사랑해'라고 지었어요. 왠지 더 곡 내용이 더 슬프게 와닿을 것 같았거든요."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곡도 물론 있다. 또 다른 더블 타이틀곡인 '런어웨이(RUNAWAY)'다.

    "2년 전, 동반 여행을 떠난 친구들이 '우린 여기 있는데 넌 뭐하고 있냐'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그때 내가 뭔가 놓치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민호 형이 부른 '겁'을 듣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주제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죠."

    '정신없이 달렸지 어른이 된지 모르고 / 걱정 없이 사는 척 엄마 걱정을 덜으려…'. 바비는 정체성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 뿐만 아니라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가사에 녹였다.

    "사실 엄마는 '런어웨이'를 별로 안 좋아하세요. 아들이 겪은 힘든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곡이니까요. 그래도 가사에 엄마 얘기를 넣은 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 엄마 소원이 저랑 같이 홍대 앞 거리를 걷는 거래요. 얼마나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지 궁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더블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9번 트랙 '파이어워크(FIREWORK)'라고 했다.

    "로맨틱한 비트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이건 니 노래야 baby / 널 위해 쓴 거야 baby / 니 귀에 닿기를 바래'라는 가사가 굉장히 만족스럽고,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보컬을 시도한 곡이라는 점에서 애착이 가요."

    바비의 주특기는 단연 랩이다.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 우승자 출신이며 아이콘 팀 내에서도 랩 담당이다. 그런 바비가 랩 뿐만 아니라 보컬 실력까지 뽐냈다는 점도 이번 앨범의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다.

    "래퍼들이 노래까지 하는 게 요즘 전 세계적인 트렌드잖아요. 저도 음을 넣어서 랩에 볼륨감을 키우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시도해봤어요. 그래야 더 대중적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고요. '바비가 랩 안 하고 노래를 하네?'라는 반응이 나오더라도 이게 지금 제가 추구하고 싶은 바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놓치지 말아야 할 앨범의 감상 포인트는 바비의 음악적 성장이다. 바비는 전곡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 깊어진 감성을 담아냈다.

    "발라드, 알앤비 등 소프트하고 감성적인 장르의 곡이 많아요. '래퍼의 앨범'이라기 보다 '음악하는 사람의 앨범'이라는 생각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바비는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랩 전달력'을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

    "사실 제가 평소에 말하는 것도 좀 어눌해요. (웃음). 양 회장님을 비롯해 디렉팅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과 아이콘 멤버들에게 곡을 들려준 뒤 '발음이 잘 안 들린다'는 평가가 나오면 바로 녹음실로 달려가서 재녹음을 했죠. 랩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 생각에는 '쇼미' 때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무대를 즐기는 자세"가 자신의 최대 강점이라고 밝힌 바비는 이번 신곡 무대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데뷔 후 첫 솔로 앨범이니만큼 더욱 더. 한 가지 아쉬운 대목은 최근 팬들이 아이콘에 대한 소속사의 대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며 'YG 보이콧'을 선언하는 일이 있었다는 점이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죠. 저희에 대한 갈증의 표시라고 생각해요. 하루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밤낮으로 노력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아이콘 멤버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바비는 솔로 앨범으로 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려 한다. 이번 앨범은 시작일 뿐,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신이 만든 음악으로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제 취미는 음악을 만드는 일이에요. 앞으로도 절대 음악을 일처럼 대하고 싶지 않아요. 지금처럼 음악, 그리고 무대를 즐기며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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