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역점 사업인 '청년통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8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한 이 시장은 남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1억 연금통장(청년통장)' 사업에 대해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청년통장'은 경기지역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경기도 역시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 시장은 성남시가 벌이고 있는 '청년배당'과 관련, 24세 청년에게 연간 100만 원 가량을 성남 지역 상품권으로 분기별 지급하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남 지사의 '청년통장'에 대해 이 시장은 혜택 범위가 제한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먼저 "복지정책은 세금을 내는 국민들 상당수가 혜택을 보게 설계해야 한다"며 "이것을 전원에게 조건 없이 (시행)할 것이냐, 일부에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긴 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1억 통장'은 도가 5천만 원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라며 "그 대상이 도내 300만~400만 명의 청년들 중 최대 4천~5천 명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1천 분의 한 두 명 정도 뽑아 5천만 원의 혜택을 주겠다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이 시장의 발언이 열심히 일하려는 청년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도 관계자는 "(이 시장이 언급한) 사행성이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고 무엇을 취하려 하는 것"이라며 "일하는 청년들에게 통장을 마련하는 것은 힘든 청년들과 경기도가 함께 희망을 심는 것으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시장의 발언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의지가 있는 청년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