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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했다" 알리고 투신한 여중생…'추락사' 결론



사건/사고

    "성폭행 당했다" 알리고 투신한 여중생…'추락사' 결론

    추모 물결 확산…성폭행 의혹은 경찰 수사 중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중생이 건물 바닥으로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인을 '추락사'로 결론 내렸다.

    여중생이 숨지기 전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여중생이 떨어져 숨진 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8. 26 "미안하다" 문자 남긴 여중생...건물 바닥에 쓰러져 끝내 숨져 등)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 A(16)양이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A 양의 몸에는 추락으로 인한 멍 등은 있었지만, 폭행이나 타살 흔적은 전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양 측이 주장하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남성과 A양의 친구, A 양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제출 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며 의혹 해소에 결정적 역할을 할 동영상 유무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양이 떨어져 숨진 장소에 가득찬 과자, 음료수 등. (사진=김미성 기자)

     

    A 양이 투신해 숨진 장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찾은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학원가 건물 사이에는 수많은 국화와 꽃다발, 과자, 음료수, 캔들, 포스트잇 등이 가득했다.

    많은 시민이 여중생 투신 사건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A 양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성폭력에 찢긴 꽃 무관심에 이곳에 외로이 떨어지다"라는 피켓부터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 "위에서는 꼭 아프지 마", "힘들었던 시간들 모두 잊고 그곳에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등 시민들의 메시지가 현장을 가득 메웠다.

    길을 걷던 행인들 역시 무심코 보인 추모 현장에 발걸음을 멈춰선 채 포스트잇 내용을 한참을 바라보거나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35·여) 씨는 발걸음을 멈춘 채 A 양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A양이 떨어져 숨진 장소에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미성 기자)

     

    김 씨는 "SNS에서 메모를 써주면서 추모를 한다길래 와서 쓰게 됐다"며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썼다"고 했다.

    손종숙(63·여) 씨는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며 추모 현장을 바라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손 씨는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선택을 했을까. 마음이 미어진다"며 "저 높은 곳에서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꼬…"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A 양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 19분쯤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건물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학원 건물 8층에서는 A 양의 책가방이 발견됐으며, A양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지난 2월쯤 성폭행을 당한 뒤 계속 협박을 당하고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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