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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브릭스 北핵으로 망치자…中 "결연 반대"에 "강력 비난"까지



아시아/호주

    공들인 브릭스 北핵으로 망치자…中 "결연 반대"에 "강력 비난"까지

    • 2017-09-03 19:10

    오전 북핵 실험 소식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 브릭스 연설 묻혀, 내부적으로 격앙된 분위기

     

    북한이 3일 핵실험으로 또다시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 개막일에 재를 뿌리자 중국 내부적으로 격앙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오전 핵실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매체들은 북한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핵실험을 단행한 시기를 강조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도 한층 강력해진 어조로 북한 핵실험을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핵실험을 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함과 동시에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통상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坚决反对)"는 표현만을 썼지만 이번에는 "강력히 비난한다(强烈譴責)"는 표현을 더해 수위를 한층 격상시켰다.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이행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조금도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번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 중국 외교부가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날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강한 비난에는 북한의 6차핵실험 소식에 이날 오후 있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브릭스 기조 연설이 완전히 묻힌데 따른 불쾌감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열린 브릭스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해 "브릭스 5개국이 상호 평등과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로 세계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신흥국가들의 발전이 도전에 직면해있지만 미래 발전에 대한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갖고 향후 '황금의 10'년을 열어나가자"고 강조했지만 북한 핵실험으로 공허한
    메아리가 돼버렸다.

    중국은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두 달 넘게 군사대치하며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인도에게까지 한발 양보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중을 성사시키는 등 이번 회의에 정성을 쏟았다.

    10월 18일 열릴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중국 내외에 각인시키기 위한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은 북한 핵실험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오히려 시 주석이 북한을 제대로 제어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평화의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핵 문제에 있어서 무기력하다는 인상만 남기게 됐다.

    중국 내 중요한 행사에 재를 뿌리는 북한의 습관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시 주석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탄도 미사일을 쏘며 시 주석의 잔칫상을 엎어버린 셈이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는 동해 상으로 미사일 3발을 쏘면서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의 체면을 계속해서 깎아내리는 데에는 최근 단행된 중국의 북한산 물품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이 유엔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힐 때마다 이같은 식의 불만표시를 계속 해 왔다"며 "이번에도 브릭스 회의 때 맞춰 뭔가 도발을 해오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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