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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7일' KIA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야구

    '악몽의 7일' KIA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일주일에 2패라니...' KIA 양현종은 지난 15일 NC전까지 10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지만 22일 롯데전에 이어 27일 NC전까지 지난주에만 2패를 안았다. 사진은 27일 NC와 원정 경기 모습.(마산=KIA)

     

    불과 일주일 사이에 승차가 4경기나 좁혀졌다. 올해 KIA가 1위에 오른 뒤 가장 많이 승차가 좁혀진 경우다. 물론 지난달에도 승차 4경기가 줄어든 적이 있었지만 8경기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안심을 할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도대체 일주일 동안 KIA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IA는 27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4-5 역전패를 안았다. 앞서 가다 후반 뒤집혀진 경기라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KIA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투입했다. 전날 올 시즌 최다였던 6연패를 끊어내고 70승 고지에 최선착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요량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KIA의 흐름이었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나지완의 홈런으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3회 이명기가 2루타로 역전 점수를 냈다. 4회 이범호가 솔로포로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고, 3-2로 앞선 6회는 나지완이 멀티 솔로포를 날렸다. 6회까지 4-2 리드였다.

    '빛바랜 300홈런' KIA 이범호는 27일 NC와 원정에서 KBO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지만 7회 아쉬운 실책으로 웃지 못했다.(마산=KIA)

     

    하지만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까지 호투하던 양현종은 7회도 투아웃을 잡아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넘기면서 연속 안타를 맞았다. 전날 필승조를 소진해 양현종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KIA의 상황이었다.

    결국 양현종은 2사 2, 3루에서 박민우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유격수 김선빈이 껑충 뛰어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김성욱의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흐름을 뺏긴 KIA는 그대로 패배를 안았다.

    이날 패배로 KIA는 2위 두산과 승차 2경기의 벽이 허물어졌다. 두산은 LG와 잠실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끝에 1-1로 비겼지만 0.5경기를 좁혔다. 1, 2위 승차는 1.5경기다.

    ▲'일주일 새 -4G' 7월과 8월은 천양지차

    일주일 전만 해도 KIA는 두산에 5.5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팀이 극과 극의 일주일을 보낸 탓이다. KIA는 5경기, 두산이 6경기를 치렀는데 LG와 1경기를 비겼으니 5경기나 다름 없었다.

    KIA는 지난주 5경기에서 1승4패, 승률 2할에 허덕였다. 최하위권 삼성, kt(1승5패) 다음으로 나쁜 성적이었다. 반면 두산은 6경기 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0개 구단 중 최고 승률.

    이 기간 KIA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5.44로 8위였다. 역시 밑에는 삼성(6.92), kt(6.28)뿐이었다. 팀 타율은 2할8푼으로 6위였다. 반면 두산은 팀 ERA가 3.16으로 3위, 팀 타율은 2할8푼8리로 5위였다. 특히 주간 실책 3개로, KIA의 절반이었다.

    무엇보다 KIA는 5경기 중 1~3선발이 투입된 경기를 모두 졌다. 22, 23일 롯데와 홈 경기에서 다승 1위(17승) 양현종과 2위(16승) 헥터 노에시가 나섰지만 모두 졌고, 비로 하루를 쉰 뒤 25일 한화와 원정에서는 3선발 팻 딘이 나섰지만 6연패를 끊지 못했다. 그동안 KIA를 지탱하던 선발진이 무너졌고, 타선도 지난주 평균 4.6득점에 머물렀다. 특히 패배한 4경기는 4점이 채 되지 않았다.

    '헥터, 다음 번에는 승리해줘' KIA 헥터 노에시(왼쪽)와 김기태 감독이 지난 25일 한화와 원정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자료사진=KIA)

     

    KIA는 지난달에도 2위와 승차가 4경기나 좁혀진 바 있다. 후반기 첫 주를 치르면서 KIA는 당시 2위였던 NC에 추격을 허용했다. 2승4패에 머문 사이 NC가 6연승을 달린 것. 그러나 당시는 8경기라는 넉넉한 승차가 있었다. 4경기가 좁혀졌어도 4경기 차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불과 1.5경기 차다. 연패와 연승이 교차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KIA는 오는 31일부터 두산과 광주 2연전을 치른다. 자칫 여기서 선두가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사실 KIA는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턱걸이했지만 앞서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이 무산됐다. 꾸준히 정상권에 있던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올해 4번 최형우와 선발 원투펀치에 이명기, 김민식 등 이적생과 로저 버나디나, 임기영 등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두를 달렸지만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 시즌 후반부 위기가 와도 이상할 게 없는 팀이다.

    다만 KIA는 광주 대회전에 앞서 만나는 상대가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올해 9승3패로 가장 앞서 있는 삼성과 대구 원정이다. 반면 두산은 지난주 5승1패로 뜨거웠던 롯데와 벅찬 2연전을 치른다. 상대 전적도 두산이 6승7패로 열세다.

    극과 극의 일주일을 보냈던 KIA와 두산. 과연 광주 2연전 빅매치에서 두 팀의 운명이 결정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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