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제4회 춘천 다큐멘터리영화제' 다큐도 예능처럼 즐기자



강원

    '제4회 춘천 다큐멘터리영화제' 다큐도 예능처럼 즐기자

    9월1일~3일까지, KT&G 상상마당과 춘천CGV서 다채롭게 열려

    -춘천 출신 고 이성규 감독을 위한 특별상영회로 시작된 춘천 다큐멘터리 영화제, 올해 4회째 맞아
    -100% 춘천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축제,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차분한 발돋움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손경식 보도제작국장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김혜선 춘천 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장

     

    춘천 출신의 고 이성규 감독을 위한 특별상영회로 시작된 춘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이제는 한사람을 위한 영화제가 아닌 모두를 위한 영화제인데 지역성을 품는 동시에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고 한다. 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에서 춘천 다큐멘터리영화제 김혜선 조직위원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김혜선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손경식>올해로 4회째를 맞는 춘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 영화제는 춘천출신의 고 이성규 감독의 바람으로 시작된 특별상영회에서 태동이 된 영화제라고?

    ◆김혜선>2013년 암투병 중이던 고 이성규 감독이 자신의 생각이나 작업에 대한 열정, 암투병기를 SNS를 통해 네티즌과 함께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감독이 SNS에 '객석을 꽉 채운 만석 영화관에서 내 영화를 상영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게 되면서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특별상영회를 열게 됐다. 그 일이 씨앗이 돼 영화제로 발전한 것이다.

    호반의 도시의 상징 '물'과 '소양강 처녀상'을 모티브로 만든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컨셉 포스터(사진=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손경식>당시 ‘한사람만 모르는 특별 상영회’로 진행이 됐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감동적인 시간이 만들어졌다고 들었는데?

    ◆김혜선>암투병중이던 이 감독에게 잘 이겨내고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달라는 응원의 의미로 자리를 만들었다. 특별상영회 소식이 알려지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타 지역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분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작은 상영관을 예약했다가 가장 큰 상영관 500석으로 바꿨는데 그것도 복도까지 꽉 찼다.

    ◇손경식>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던 이성규 감독도 그 순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 있는 모습이었다. 그 때 모습 생생하게 기억하시죠?

    ◆김혜선>상태가 점점 악화돼 상영회 날은 하루종일 간성혼수 상태여서 사물을 알아보지도 못했다. 본인만 모르는 상영회였는데 부인이 의료진에게 "앰뷸런스 타고가다 죽어도 좋다. 마지막 원을 들어주고 싶다"고 요청해 응급의사까지 대동한 상태로 이동침대를 이용해 상영관에 입장했다. 500석 객석 복도까지 꽉 찬 관객들이 응원메시지를 담은 종이 비행기를 한순간에 날리면서 이 감독을 반겨줬고, 이외수 선생이 응원의 말씀을 하셨다. 이성규 감독에게도 한 말씀 하라고 마이크를 넘겼는데, 가족들도 못 알아보던 분이 기적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후 마치 호랑이가 포효하듯 쩌렁쩌렁하게 "상업영화와 외국영화만 사랑하지 말고 여기있는 분들이라도 다큐·예술영화를 사랑해달라. 다큐영화의 르네상스 만들어달라"고 했다. 세포 하나하나를 짜내듯 말씀하니 객석에서는 울음소리도 나고 박수쳐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 기억이 잊히질 않는다.

    ◇손경식>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김 위원장께서는 ‘한사람만 모르는 특별 상영회’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그런데.. 원래는 교편을 잡은 선생님이었다고?

    춘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 김혜선 위원장(사진=김혜선 위원장 제공)

     

    ◆김혜선>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다. 대학 1학년때인 80년 초반, 춘천의 ‘바라’라는 클래식 다방의 단골이던 선후배들이 친하게 지냈다. 이성규 감독은 그 중 한사람이었고, 나보다는 1년 선배였다. 학교도 전공도 달랐지만 친하게 지냈다. 그 인연이 있었기에 호스피스 병동으로 돌아온 선배를 나몰라라 할 수 없었고, 함께 했던 분들의 마음을 모아 영화제라는 구체적 모습을 갖추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손경식>그동안 후배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재능기부로 영화제가 이어져왔다. 그만큼 김 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선후배·동료들이고 이성규 감독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어떤 분이었나?

    ◆김혜선>가장 먼저 대나무처럼 곧은 인상의 사람이다. 불의를 보면 외면을 못 하는 분이다. 약자에게는 더 약하고 상대가 강하다고 물러나는 성격이 아니다. 자신이 넉넉지 않아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 주는 분이다. 장례식장에서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이성규 감독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 또 다른 분들은 ‘한국 다큐 영화계의 맏형’이라고 하시더라. 본인은 남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스스로는 고단하고 힘들게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 살아계실 때 뿌린 것을 돌아가시고 거두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도 든다. 돌아가신 후 이듬해 진모영 감독의 작품이 선전을 거둔 것도 그런 것 같다.

    ◇손경식>주요 작품도 궁금한데,생전에 제작한 영화 중에는 다큐영화로는 최장 기간 동안 촬영한 작품도 있다고?

    ◆김혜선>이성규 감독이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독립영화에 몸담은 건 오래지 않았지만, 대표작으로 ‘오래된 인력거’가 있는데 처음에는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인도 현지에서 무려 10년간 촬영했다. 내용은 인도의 한 가장이 힘겹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아버지로 사는모습을 담았다. 내용도 그렇고 쏟아 부은 노력이 인정됐는지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암스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장편부문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또 대표작으로 ‘한사람만 모르는 특별상영회’에서 개봉된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가 있다. 이 역시 인도에서 주로 촬영한 작품이다.

    ◇손경식>자, 이제 4회째 맞는 이번 영화제 내용도 자세히 살펴보자.다음 달부터 진행이 되는데, 일정이 어떻게?

    ◆김혜선>올해는 가을 초입을 즐기기 좋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상상마당과 춘천 명동 CGV에서 동시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이 된다.

    ◇손경식>어떤 영화들을 준비하셨나?

    ◆김혜선>양쪽 장소에서 각각 진행된다. 상상마당에서는 음악 다큐 영화를 상영한다. 네 편의 음악다큐 영화를 상영한 후 곧바로 영화 속 등장인물이 무대에 올라 라이브 공연을 한다. 레게·락·가야금·아카펠라 등 각각 다른 장르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명동 CGV에서는 단편 경쟁 섹션으로 10편, 장편 경쟁 섹션으로 9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고 이성규 감독의 극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가 특별초청작으로 상영된다.

    ◇손경식>이번 영화제의 주제?

    ◆김혜선>올해는 사무국 안에 프로그래머가 같이 세팅됐다. 주로 영화제를 기획하고 뼈대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분이 그린 것은 ‘메이드 인 춘천’인데 그 안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른 축제와 달리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춘천에 거주하거나 출신으로 된 춘천사람들 100%가 만드는 축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른 축제는 외부 분들 유명한 기획자를 모시거나 연출가를 모신다고 하는데, 저희는 좀 더디더라도 내부의 역량을 기르며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든다. 그런 의미의 '메이드 인 춘천'이 있을 것 같고,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춘천이 만든다'라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다. 다큐는 진부하고 어렵고 까다로운 게 아니라 역동적이고 쾌활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걸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손경식>말씀처럼 이번 영화제에는 젊은 예술인들을 투입시켜,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김혜선>프로그래머라는 역할을 하는 분이 영화제에서 상영할 영화를 선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제의 꽃 중의 꽃이다. 그 분과 사무국 직원들이 모두 활력이 넘치는 젊은 분들이다. 연초부터 모여서 기획회의를 하면서 올해 콘셉트를 역동적으로 즐기는 영화제가 되도록 잡았다. 그래서 상상마당과 명동 CGV,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손경식>영화제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춘천을 대표하는 영화제, 나아가 세계로까지 뻗어나가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계시다고?

    ◆김혜선>아직 4회로 역사가 짧지만 내실 있는 국제 다큐 영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한발 한발 차분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발전해 나가자는 게 저희들 생각이다.

    ◇손경식>이번 영화제의 성공과..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많은 분들의 관심이다.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씀?

    ◆김혜선>춘천을 대표하는 모든 시민과 관객이 즐겁게 참여하는 영화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시민여러분의 참여가 중요하다. 다양한 영화와 공연,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라고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손경식>9월1일부터 3일까지 KT&G 상상마당과 춘천명동CGV에서 열린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다. 말씀 감사…지금까지 춘천 다큐멘터리영화제 김혜선 조직위원장이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