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원공대 홈페이지 캡처)
경기 안성 두원공대가 구조조정을 명목으로 교수들을 전공과 무관한 학과로 강제로 이동시킨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강의실 청소를 시키는 등 전횡을 일삼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대학 측은 폐지 학과 교수들을 위한 연착륙과 불가피 구조조정 차원의 전보였고 학생들에게 강의실 청소를 시킨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24일 두원공대 교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학교측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교수 20여 명을 전공과 무관한 학과로 전보 조치했다.
기계과 교수는 세무회계과로,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유아교육과로, 전자제어과 교수는 보육과로 옮겨 전공과 무관한 수업을 했다는 것이다.
A교수는 "일부 교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재단에 미움을 산 교수들을 전공과 무관하게 이동시켜 알아서 그만두게 하려던 것"이라며 "일부는 '장학금 유치나 취업률 등 학과 목표를 120% 이상 달성하지 못하면 학교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A교수는 그러면서 "재정상태도 양호하고 대학 인건비가 40%이하인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짠물경영을 했는데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강의실 청소에 대해서도 "청소 용역업체 직원 대다수는 인근지역 노인들로 박봉때문에 오전에만 청소를 해 오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나서 청소를 했다"며 "청소를 위한 각종 캠페인을 벌인 것은 물론 조교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과가 없어지면서 자발적으로 이동한 교수들도 있고 일부는 구조조정을 위해 이동했다.학과가 없어지는 교수들을 위한 연착륙 차원의 전보였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업체가 수익을 남기기 위해 오전 청소만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강의실이 아닌 실습실을 사용하고 나서 주변 정리를 권고했을 뿐 강제로 강의실 청소를 시킨 적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성과 파주에 캠퍼스를 둔 두원공대는 지난 1994년 개교했고 혁신적 직업교육을 통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교육당국으로부터 지난 10년간 약 800억여 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 World Class College)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