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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택배기사로 변신한 어르신들



전남

    "내 나이가 어때서" 택배기사로 변신한 어르신들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택배 배달로 건강 찾는 실버택배

    순천시니어클럽에서 제공하는 노인일자리사업 중 하나 '가가호호愛이야기 아파트 실버택배'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무엇이든지 자신 있다. 운동도 되고 용돈도 벌고 좋다"

    77살 정정기씨는 작은 수레에 택배상자를 얹어 아파트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15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택배를 전달할 집의 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택배입니다"

    택배를 받은 주민의 표정도 밝다.

    "처음에 어르신들이 헷갈려 하실 때는 잘못 올 때도 있었다. 적응하시니까 오히려 젊은 사람들보다 마음 편하다"

    "일반 택배기사들보다 더 친절하신 것 같다. 크게 만족한다"

    실버택배기사로 일하는 어르신들이 도착한 택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순천시니어클럽은 지난해 10월부터 '가가호호愛이야기 아파트 실버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실버종합물류와 CJ대한통운의 협약 체결로 가능한 일이었다.

    실버택배는 60세 이상 어르신 중 타 재정일자리 및 직장가입미자격자, 기초생활수급권자가 아니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순천시 덕월동 우성아파트, 가곡동 신영아파트에서는 실버택배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어르신들은 일주일에 3회, 하루에 2~3시간 실버택배기사로 일한다.

    실버택배는 CJ대한통운 대리점이 지정된 아파트의 물량만 따로 하역해 준다는 점에서 일반 택배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물건 하역, 동별 나눔, 전화 알림 등 택배를 배송하는 과정은 일반 택배와 비슷하다.

    실버택배기사로 일하는 어르신이 택배를 배송하고 있다.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택배일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박계순씨는 손사래를 쳤다.

    "처음부터 자신이 있으니까 온 것이다. 시작할 때는 힘들었지만 택배일을 했더니 운동이 돼서 안 좋았던 다리가 좋아졌다."

    실버택배팀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 김길엽씨도 큰 기쁨을 자랑했다.

    "용돈도 벌어 쓰고, 운동도 되고 하루가 지루하지 않아 좋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순천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통해 사회참여를 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며 생활에 만족을 느끼신다. 또 운동도 되고 가져가는 수익금도 생기니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어르신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앞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더 확대해서 순천시 전역의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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