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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대신 고기를" 살충제 파동에 시민 불안 계속…정상 달걀도 외면



대구

    "계란대신 고기를" 살충제 파동에 시민 불안 계속…정상 달걀도 외면

    대구의 한 마트 내 계란 진열대. (사진=류연정 기자)

     

    "애가 많이 찾긴 하는데 그래도 달걀 사기는 껄끄러워요"

    나흘째 살충제 달걀 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살충제에 오염되지 않은 정상 달걀들도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대구의 한 대형마트 달걀 판매 진열대는 다양한 농장에서 출하된 달걀로 가득 차 있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살충제 파동 때문에 달걀 출하가 중단돼 텅 비어있던 진열대는 이내 적합 판정을 받은 달걀들로 채워졌다.

    진열대 앞에는 "현재 판매되는 계란은 전부 정부 주관의 살충제 검사를 통과한 상품입니다. 안정성이 입증된 계란"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좀처럼 계란을 고르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7살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 온 심모(37) 씨는 "아이가 주로 계란과 밥을 먹는데 살 수가 없으니 불편하다. 괜찮다는 계란도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장을 보러온 주부 이모(59) 씨는 "아직은 심리상 불안해서 못먹겠고 좀 더 있다가 슬슬 먹으려고 한다. 요즘은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계란 대신 고기를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달걀에 대한 불신은 닭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형마트 내 닭고기 코너 역시 달걀 코너만큼이나 한산했다.

    심 씨는 "치킨도 먹기가 꺼려진다. 닭에 대한 전체적인 불신이 생긴 것 같다. AI 때보다 훨씬 심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다이어트 때문에 닭가슴살과 달걀을 즐겨 먹었다는 김모(27) 씨는 "대체제를 찾기가 힘든데 그렇다고 닭이나 달걀을 먹기는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먹거리 걱정 만큼이나 정상 달걀을 출하하고 있는 농장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 정상 판정을 받은 경북의 달걀 농장 주인 A 씨는 "오늘 달걀 출하량이 파동 이전에 비해 50% 감소했다. 일부 농가의 일이 달걀 농장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왜곡되고 있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까지 경상북도가 259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한 결과 칠곡 영농조합법인(3개 농가)과 김천·의성·경주 등 모두 6개 농가에서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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