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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논평]‘살충제계란’과 ‘생명먹거리운동’



칼럼

    [CBS논평]‘살충제계란’과 ‘생명먹거리운동’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으로 인해 우리들의 밥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계란판매가 중단되고 학교급식과 김밥집에서 계란이 사라지는 등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소동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원래 닭은 흙으로 목욕을 하며 몸에 붙어있는 진드기등의 벌레를 털어냅니다.
    그런데 닭장안에서 움직일 틈도 없이 빽빽하게 밀집사육을 하다보니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게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살충제 내성이 생겨 점점 더 강한 살충제를 쓰게되는 악순환이 결국 살충제달걀의 근본원인인 셈입니다.

    문제는 계란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축을 우리안에 빽빽하게 가두고 기르는 이른바 ‘공장식 사육’은 소와 돼지 등 우리 밥상에 오르는 모든 동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니콜렛 한 니먼이 쓴 ‘돼지가 사는 공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이제 더 이상 ‘농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현대사회 축산업에 대한 지적입니다.

    저자는 공장식 밀집사육이 먹거리문제뿐 아니라 가축분뇨로 하천과 지하수까지 오염시켜 인간의 건강과 자연환경을 해치는 생명파괴 현실을 폭로합니다.

    먹거리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전자조작식품 GMO 역시 장기적으로 인간에게 어떤 피해를 입힐지 모르는 상태지만 우리가 먹는 옥수수와 콩 등 많은 수입농산물에 대한 GMO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데, 이와 유사한 일들이 농축산업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기독교 환경단체와 농촌선교단체들이 이같은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농약을 쓰지않는 친환경농업 보급에 수많은 농촌교인과 농촌목회자들이 앞장서왔고, 공장식축산과 GMO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지만 여론의 주목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 확산을 위해 기독여성들이 벌이고 있는 생명밥상운동도 아직은 미약합니다.

    이제 ‘살충제계란’소동을 계기로 생명을 살리는 농업, 생명을 살리는 먹거리를 위한 발상의 전환과 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입장에서, 생산자입장에서, 또 정부정책변화를 촉구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생명의 종교를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앞장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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