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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혹성탈출' 100배 즐길 키워드 '셋'



영화

    마지막 '혹성탈출' 100배 즐길 키워드 '셋'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이 마지막 시리즈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리부트된 '혹성탈출' 시리즈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개봉 전부터 '혹성탈출'은 어떤 시리즈보다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연출 기법과 탄탄한 드라마가 함께 갖춰졌다고 평가받았다. 과연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는 어떤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 그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사진=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 부성애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큰 맥을 이루고 있는 감성은 바로 부성애다. 유인원 무리의 리더인 시저(앤디 서키스 분), 그와 대립하는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 분)의 유일한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부성애'라는 감정은 이들 행동의 결정적 동기가 되고, 인생에 있어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시저는 인간군을 피해 무리를 이끌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서려고 한다. 그러나 떠나기 전날 자신의 큰아들이 인간군에 의해 살해되고, 그 복수를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인간군 대령을 똑같이 죽이겠다는 결심에서다.

    대령은 '시미안 플루'라는 바이러스로 퇴화한 아들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들을 죽이면서 이 같은 바이러스를 막으려면 유인원을 몰살해야 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지금의 괴물같은 대령을 만든 것은 스스로 아들을 죽인 끔찍한 기억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시저가 복수를 꿈꾸게 된 것 역시 아들의 죽음이 남긴 고통 탓이다. 이들은 서로 '종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비슷한 기억과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 유인원과 소녀

    폐가에서 시저 무리가 발견한 금발의 소녀는 유인원과 인간의 극한 대립 속에서 유일하게 '평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존재다. 비록 아름답고 '무해한' 금발의 소녀 설정이 다소 진부할지라도 말이다.

    '시미안 플루' 바이러스에 걸린 소녀는 유인원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소녀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자랐지만 언어를 잃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유인원들과 소통하며 그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다. 진화 그리고 퇴화와 관계없이 인간과 유인원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셈이다.

    언어를 잃어버려 '퇴화'됐다고는 하지만 소녀는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유인원 동료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리고, 수용소에 갇힌 시저의 목숨을 살리는 것 역시 소녀가 하는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유인원과 인간의 생존 경쟁으로만 끝날 영화에 소녀는 이질적 존재로서 궁극적으로 이들이 고민하는 '공존'의 의미를 상기시킨다.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의 이분법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사진=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틸컷)

     

    ◇ 수용소에서의 탈출

    비록 영화 속에서는 '유인원'과 '인간'이지만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지금껏 인간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인종 학살과 차별을 연상시킨다.

    수용소에 갇혀 전쟁을 위한 강제 노동을 하는 유인원들의 모습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을 연상시킨다. 전쟁의 광기에 미쳐 대령을 우러르는 병사들은 히틀러에 충성을 바치는 '나치'와 비슷하다.

    유인원임에도 인간의 앞잡이가 돼 같은 유인원을 핍박하는 또 다른 유인원들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존재해 온 '부역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현실에서 유대인들은 아우슈비츠를 탈출할 수 없었지만 유인원들은 결국 그들만의 방식으로 탈출을 성공해내고, 끝내 살아남는다. 차별과 혐오에 맞서 투쟁해 온 인간의 역사를 '혹성탈출'에서는 유인원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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