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州) 섈럿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집회자들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사실상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자, 대통령 자문위원회에 참가하던 기업인들이 이에 반발해 줄줄이 탈퇴 행렬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탈퇴가 이어지자 아예 자문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하면서, 샬러츠빌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문제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제조업자문위원단(AMC)과 전략정책포럼(SPF)의 기업경영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느니 둘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썼다.
사망자까지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샬러츠빌 폭력시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양쪽에 모두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후 트럼프 발언에 반발한 기업인들이 줄줄이 탈퇴의사를 밝히자 아예 위원회의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 것. 현재 샬러츠빌 사태와 맞물려 자문위원에서 탈퇴한 기업인은 모두 7명이다.
가장 먼저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이 탈퇴했고, 이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잇따라 탈퇴를 선언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캠벨 수프의 데니스 모르슨 CEO, 3M의 잉게흐 툴린 CEO가 '탈퇴 대열'에 동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심지어 여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 증오 이데올로기를 관용할 수 없다"며 "좋은 신(新) 나치는 없으며 그들의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이상과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히 해야 한다.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된다. 도덕적 모호성은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탈퇴가 잇따르는 자문위원회 두 곳을 해산하는 등 자신의 발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고 조언한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해서도 "나는 배넌을 좋아한다. 그는 나의 친구다. 그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