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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처드셔야 하나"…인천경제청 차장 '송도개발 유착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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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처드셔야 하나"…인천경제청 차장 '송도개발 유착의혹' 제기

    "언론·사정기관·시민단체도 업자와 한통속"

    (사진=정대유 차장 페이스북 캡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고위 관계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을 둘러싼 유착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 정대유 차장(2급)은 14일 자신의 SNS에 "지방공무원 하기가 장난이 아니다"라며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막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처드셔야 만족할는지?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며 사실상 송도 개발사업을 둘러싼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정 차장은 현재 송도랜드마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송도 6·8공구 일부를 개발 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등을 상대로 개발 이익금 환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개발 사업이 모두 끝난 뒤에 수익을 분석할 경우 사업비 분석이 복잡한 만큼 사업 프로젝트마다 정산하자는 입장인 반면, SLC는 전체 사업 완료 후 정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또한 송도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지난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사업 일부에 대해 실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신보다 나이도 어리고 고시 기수도 낮은 김진용 인천시 핵심시책추진단장을 경제청장으로 내정하자, 작심하고 글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차장은 지난 2월 인천경제청 차장에 부임해 7월부터 공석인 청장을 대신해 인천경제청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유 인천시장은 이달 초 김 단장을 인천경제청장으로 내정했다. 공식 취임에는 2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정 차장(54)은 기술고시에 합격해 1986년 5월 공직을 시작했으며, 김 내정자(51)는 1995년 지방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정 차장은 페이스북에 "현재 자리에서 잘리게 생겼다. 아이들이 4명이라 형편상 명퇴도 어렵고"라고 적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사법당국은 이번 파문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는 한편, 인천시 의회에 대해서는 "특별감사를 통해 경제청 사업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정 차장에 대해서는 "자신이 언급한 글의 진실이 무엇이지 공개해야 한다"며 "이러한 검은 커넥션의 존재 여부와 이로 인한 공익의 침해가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은 고위공직자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차장이 공익을 지키기 위해 어떤 기업, 어느 언론·사정당국·시민단체인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내부고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차장은 16일 건강검진을 이유로 한 공가(公暇)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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