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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 일반

    [청년 고독사] "가족, 회사 아무도 몰랐다"

    연속보도 ① 보름동안 아무도 모른 청년 셋의 죽음…살해당한 20대 다니던 공장서 해고

    지난달 29일 오후 2~30대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된 충북 청주의 한 원룸(사진=장나래 기자)
    주로 노년층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최근에는 청년층에서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청주CBS는 독버섯처럼 번지는 청년 고독사의 실태와 원인, 대책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점검해 보는 연속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14일은 첫번째 순서로 청년 고독사의 심각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가족, 회사 아무도 몰랐다"
    계속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2~30대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대문 밖까지 고약한 악취를 풍길 정도로 시신이 심하게 부패된 뒤였다.

    숨진 이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유서를 작성하고, 장소를 옮겨 가며 죽음을 준비했지만 이웃과 동료, 심지어 가족 등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특히 한 여성은 끝내 시신을 인수할 가족조차 나타나지 않아 마지막 가는 길까지 홀로 맞아야 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청주상당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지 보름가량 된 것으로 보이지만 3명 모두 실종신고조차 되지 않았다"며 "가족과도 유대가 없고, 아르바이트 일을 하다보니 사라진 사실을 알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청주의 한 주택가 화단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버려진 20대 여성은 사흘 전 동거남에 의해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세상에 버려진 것과 다름없었다.

    일하던 공장이 있었지만 출근을 하지 않자 이유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곧바로 해고처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장 하청업체 직원이었던 이 여성은 사흘 동안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 조치한다는 내부 규약에 따라 해고가 됐다"며 "성인이 된 이후부터 이미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어 가족도 실종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최근 청년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통계 없는 죽음'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무연고 사망자' 집계를 통해 대략의 실태를 유추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1,232명으로 최근 3년 동안 27% 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 사망자는 66명으로 같은 기간 무려 90% 이상 폭증해 청년 고독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독버섯처럼 번져가며 점차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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