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이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형사입건된 것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로 갑질 청산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을 두고 "최근에는 군 개혁을 명분으로 좌파단체가 중심이 된 고발사건이 난무해 군 장성을 여론몰이로 내쫓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대표의 말에 동의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받는 군 장성의 잘못을 감싸느라 여론몰이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있다.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식을 군대에 보냈는데 장성의 식모살이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의 심정을 홍 대표는 생각해보라"라며 "부모들은 자식들이 노예 공관병 생활을 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혁신선언문을 보면 지금의 한국당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망각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사실이다. 한국당이 국민이 진짜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른 채 민심을 전혀 반대로 읽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한국당의 이념공세에 개의치 말고 적폐청산과 군기확립에 박차를 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수사가 군내 갑질문화를 뿌리뽑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장병들의 인권문제 해결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국방부 외에도 정부부처 전반에 걸친 갑질문화 청산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