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구태·몰상식"…격해지는 安 반발기류, 국민의당 파국속으로



국회/정당

    "구태·몰상식"…격해지는 安 반발기류, 국민의당 파국속으로

    '집단탈당·출당조치' 가능성 질문에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갈등 고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선언과 관련해 당내 반발 기류가 갈수록 격화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 장병완 의원, 장정숙 의원, 이상돈 의원, 조배숙 의원, 박주현 의원, 윤영일 의원, 박준영 의원, 황주홍 의원 등 10명은 6일 오후 9시쯤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한 뒤 7일 안 전 대표를 만나 사실상 마지막으로 출마를 만류하기로 했다.

    조배숙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출마는 부적절하다. 대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출마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집단 탈당이나 출당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가지 방면에서 단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집단탈당이나 안 전 대표의 출당조치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긴 답변으로, 그만큼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인내가 임계치에 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지만, 안 전 대표의 출마철회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초선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출마선언을 하기 전부터 당내 거센 반발과 여론의 질타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도 6일 기자회견에서도 "지금 당의 존폐위기에서 '독배라도 마시겠다', '당과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해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안 전 대표의 출마 강행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당은 '호남권' 대 '비호남'으로 분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돕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호남 출신의 중진 의원들은 점차 '반안 연대'를 형성해가는 모양새다.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의 연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의원은 "아직 연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비호남권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안 전 대표와의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천 의원과 정 의원은 6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천 의원은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누구보다도 안 전 후보 본인에게 있다"며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 정치다.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당원들은 '자칫하면 안 전 후보의 정치생명이 끝날 텐데 어찌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당원을 걱정시키고, 막다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은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다. 이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이고, '갑질의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도 "창당 이후 1년 반 동안 국민의당은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사당화 그늘 속에 있었고, 그 성적표가 지지율 5%"라며 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 사실상 실패했음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과 함께 언급했던 '극중주의'에 대해 "한국 정치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구호"라며 비판했다.

    원외에서도 안 전 대표와 관련한 논란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당 김현식 천안병 지역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하는 원외지역위원장 109명 성명의 명단이 일부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당 성명의 명단 공개를 촉구했다.

    결국 "심정지 환자에게는 전기충격이 필요하다"며 당의 구원자를 자처한 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의 내홍이 심해지면서 국민의당은 격랑에 휩싸인 형국이다.

    한 당직자는 "이런 식으로 (상황이) 흘러가게 되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와 후유증만 남기는 전당대회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상황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