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전문채널 YTN 조준희 사장이 사퇴한데 이어서 공영방송 EBS 우종범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
EBS 우 사장은 지난주쯤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4일 정식 사표를 제출했으며, "정권이 바뀐만큼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물러나는 게 도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선임된 우종범 사장의 원래 임기는 2018년 11월까지이어서 임기만료 15개월을 앞두고 자진사퇴한 것이다.
YTN 조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언론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EBS 우 사장은 최순실씨 소유의 회사에서 이력서가 발견되면서 논란을 빚었지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서 신임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천명한 공영방송 개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방송계에서는 YTN은 공기업이 대주주인 공영성 보도전문 채널이지만 EBS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KBS와 MBC 수뇌부의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통위와 방송계, 언론노조 등에 따르면 MBC 김장겸 사장은 옥쇄를 각오하고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KBS 고대영 사장은 외부적으로는 버티는 모양새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진 사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방송 EBS 우종범 사장의 사퇴로 KBS 고대영 사장의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MBC 김장겸 사장만 고립된 외로운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KBS측에서는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검토한 바 없으며, 본부장급 인사에 이어서 보직인사를 단행하는 중"이라며 "자진사퇴설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YTN에서 해직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가 해직 9년만에 복직한다.
YTN 노사는 세 기자의 복직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사회 의결 등 일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세 기자는 이달 안에 YTN에 다시 출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