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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천 주민 "누드펜션이 자연주의? 죽었다 깨도 안돼"



사회 일반

    [인터뷰] 제천 주민 "누드펜션이 자연주의? 죽었다 깨도 안돼"

    - 평범한 농촌마을 누드펜션 논란
    - 주민 "천주교 성지에 웬 말이냐"
    - 동호회 "음란 동호회 아냐"
    - 일종의 누드비치, 회원 검증 철저해
    - 28일부터 꽹과리 들고 반대 시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역 주민(충북 제천)

     

    7, 80대 어르신이 대부분인 충북 제천의 한 농촌마을에서 난데없이 누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자연주의 동호회 회원들이 마련한 휴양시설이 있는데 펜션이 지어졌는데 거기에서 회원들이 나체로 지내는 일이 목격이 종종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마을 주민들은 누드족 물러가라 현수막을 붙여놓고 길에는 스프레이까지 뿌려놓고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반대 시위까지 열 예정이라는데요. 이 사실이 보도가 되면서 어제 뭐 하루 종일 큰 논란이었죠. 도대체 어느 정도 길래 마을분들이 이러시는 건지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어르신 나와 계세요.

    ◆ 주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충북 제천. 그냥 평범한 농촌마을인가요?

    ◆ 주민> 그렇죠.

    ◇ 김현정> 몇 가구나 사세요?

    ◆ 주민> 13가구입니다.

    ◇ 김현정> 13가구. 주로 어떤 분들이 사세요?

    ◆ 주민> 그러니까 농사들 짓죠, 농사.

    ◇ 김현정> 나이대가?

    ◆ 주민> 7, 80.

    ◇ 김현정> 7, 80대의 어르신들. 주위에 펜션 이런 숙박시설이 많이 있는 지역입니까?

    ◆ 주민> 아니요. 없어요. 그 집 하나예요.

    ◇ 김현정> 그 집 하나예요? 그런데 이른바 이 특별한 펜션, 누드펜션이 들어선 건 언제입니까?

    (사진=유튜브 캡처)

     

    ◆ 주민> 2009년이요.

    ◇ 김현정> 이게 들어설 때 처음부터 조금 특별한 펜션이라는 건 아셨어요?

    ◆ 주민> 몰랐죠.

    ◇ 김현정> 모르셨고. 그런데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주민> 동네 주민이 일하러 올라갔다가.

    ◇ 김현정> 산기슭에 올라갔다가?

    ◆ 주민> 네네. 거기 올라갔다가.

    ◇ 김현정> 올라갔다가 뭘 보셨길래?



    ◆ 주민> 나체를 봤죠, 나체. (웃음) 여자, 남자 그냥 다 벗고 있는 사람들을 봤죠.

    ◇ 김현정> 마당에서?

    ◆ 주민> 네. 그 수영장처럼 해 놨거든요.

    ◇ 김현정> 수영장을 마당에 해 놓고 거기서 나체로 남녀가 있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여기가 이상하구나 생각을 하셨군요.

    ◆ 주민> 서로 오일 같은 걸 남자, 여자 서로 발라주고. 그때는 아주 말도 못하게 손님이 많았었어요, 그 집이.

    ◇ 김현정> 거기에? 어느 정도나 있었길래요?

    ◆ 주민> 뭐 차가 수십 대가 올라간다 막 이런 소문까지 있었는데 그렇게까지는 물론 주차장이 이렇게 돼 있진 않았겠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올라갔는데 그게 소문이 나니까 ‘여기는 벗은 데다’라는 소문이 그때 벌써 엄청났거든요. 그 소문이 나서 이 동네가 어쨌든 땅값 같은 게 참... 여기에서 4km 떨어진 데가 강원도랑 경계선인데 땅값이 여기보다 배도 더 비싸, 배도. 시골 땅값이라도 너무너무 싼 거야, 여기가.

    ◇ 김현정> 거기 펜션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주민> 약간은 있지 않나. 여기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죠.

    ◇ 김현정> 그렇게 생각을 하세요? 그런데 이제 저희가 동호회 회원들하고 어제 통화를 해 봤습니다. 그런데 동호회분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있어서 인터뷰는 못 나가겠다 이러면서 저희한테 입장을 전달을 해 왔습니다. 뭐인고 하니 ‘우리는 무슨 음란퇴폐 동호회가 아니다.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건전한 모임이다. 역사가 상당히 오래됐고 회원 검증도 철저히 하는 정관까지 있는 모임이다’, ‘일종의 외국의 누드비치와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러니까 인식 차이인데 그걸 좀 이해해 달라’ 이런 입장이시더라고요.

    ◆ 주민> 에이... 지금이 석기시대냐고. 어떻게 그렇게... 지금 시대에 그게 맞다고 생각돼요? 그리고 이전에도 주민들이 7, 80 먹은 노인네들이 올라갔는데 비치 수영복만 입고서는 담배 물고 노인네들 갔는데 전혀 얼굴 돌리지도 않고 말이야. 그거 아니잖아, 그거. 지금 시대에 그거 아니잖아.

    ◇ 김현정> 그거 아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어쨌든 우리 사유지에서 우리가 행동하는 건데 벗어나서 하는 것도 아닌데 마을에 가서 하는 것도 아닌데 이걸 가지고 우리한테...

    ◆ 주민> 그러면 보이지는 말았어야지. 동네사람한테 보이지는 말았어야지.

    ◇ 김현정> 눈에 띄지 말았어야 한다?

    ◆ 주민> 그렇지. 보이지는 말았어야지.

    ◇ 김현정> 항의를 막 하시길래 마당에 수영장이랑 원두막 있던 것도 다 철거를 했다.

    ◆ 주민> 그때 시청에서 와서 철거시켰죠.

    ◇ 김현정> 아, 그분들이 자진해서 한 게 아니라 철거시킨 거다?

    ◆ 주민> 에이... 시청에서 나와서 다 철거시켰지. 그럼.

    ◇ 김현정> 그리고 항의하시길래 이제 집 밖을 나갈 때는, 펜션 건물 밖으로, 마당으로 나갈 때는 수영복과 옷을 입고 다닌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사진=자료사진)

     

    ◆ 주민> 그러니까 맨 처음에는 절대로 아니었고 지금 하도 난리를 치니까 밖으로 나올 때는 그렇게 수영복을 입는데. 노인네들 갔는데 담배 딱딱 피우고 있으니까 노인네들 참 어이가 없어서 내려왔는데.

    ◇ 김현정> 수영복 입고 있는 것도 어르신들은 그것도 안 된다?

    ◆ 주민> 아이... 어쨌든 벗고 있다는 자체가 소문났고 저기 하여간 노인네들한테는 그건 안 되지.

    ◇ 김현정> 안 된다? 알겠습니다. 이제 그분들은 또 이런 얘기도 하세요. 어쨌든 최대한 친화적으로 지내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마을 분들이 대화조차 안 하시려고 한다.

    ◆ 주민> 안 하지. 누가 벌거벗고 있는데 거기다 말을 해.

    ◇ 김현정> 아니, 그런데 그래도 문제를 풀려면 어르신들 조금 대화를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주민> 거기서는 어쨌든 벗는 건 안 돼요. 앵커 양반은 그거 옳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저는 다만 그분들 입장을 전해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이 동호회분들은 이게 어쨌든 우리 사유지고 그 안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무슨 담배를 피우든 수영복을 입든 오일을 발라주든 이것에 대해서 마을분들이 그렇게까지 하라 마라 하실 권리는 없지 않는가. 이건 뭐 경찰도 그걸 막기는 어렵다고, 법적으로. 그런 얘기는 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주민> 물론 법적으로 없다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데모를 하고 있긴 한데. 법적으로 없다고 그러니까 막을 권리가 없다고 하는데 도시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시골도 다 같이 살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같이 공동체가 아니에요, 그게 진짜?

    ◇ 김현정> 공동체다, 여기는 마을공동체.

    ◆ 주민> 그렇지. 그리고 여기가 가톨릭 성지잖아요.

    ◇ 김현정> 거기가 천주교 성지예요?

    ◆ 주민> 네. 여기가 그 마을이에요.

    ◇ 김현정> 천주교 순교자의 성지가 있는 곳인데. 그것 때문에 더 종교적인 곳에 그런 것이 있는 것도 더 꺼려지는 이유.

    ◆ 주민> 조금 더 많이... 네네.

    ◇ 김현정> 그럼 어머님, 그분들이 집 주변에다가 밖에서는 전혀 안 보이게 뭔가 막을 친다든지 이렇게 해도 안 되겠습니까?

    ◆ 주민> 에이, 안 되죠.

    ◇ 김현정> 있다는 자체가 그러니까 불쾌하신 거예요?

    ◆ 주민> 그렇죠. 우리 이 동네에서는 이해를 못하죠.

    ◇ 김현정> 이해를 못한다?

    ◆ 주민> 그러니까 내 말이 섬 같은 데 가서 하면 안 보일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무인도로 가라?

    ◆ 주민> 그렇죠. 안 보이면 누가 뭐라고 하나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주민> 여기는 밑에도 집이 있고 그 밑에도 집이 있고. 그건 아니죠.

    ◇ 김현정> 주민들이 오늘부터 시위하신다고요?

    ◆ 주민> 네네.

    ◇ 김현정>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앞으로?

    ◆ 주민> 오늘은 뭐 꽹과리도 물론 가져오고 하여간 스피커도 가져오고 탄원서도 내고, 청와대하고. 내려고 다 준비해 놨어요, 지금.

    ◇ 김현정> 준비까지 해 놓으셨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참 자연인이 되고 싶은,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하고 그것이 불편하다. 우리는 공동체인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충돌.

    ◆ 주민> 자연인? 참 듣기 좋은 얘기기는 한데 그게 자연인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자연인이라고 과연 생각하냐? 그러니까 바로 이런 거죠. 이런 충돌입니다, 지금. 개개인의 자유하고 사회의 어떤 관습적인 규범이 충돌한 이런 케이스인데.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인터뷰로 이렇게 소개를 해 드리는 겁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 의견 보내주시고요. 어르신, 의견 잘 들었습니다. 아무쪼록 좀 이야기가 잘 풀려서 마을분들도 동호회분들도 상처받지 않고, 더 이상. 그렇게 일이 좀 마무리됐으면 좋겠네요.

    ◆ 주민> 아마도, 아마도 마을에서는 벗는다는 건 죽어다 깨도 이해는 못할 거예요.

    ◇ 김현정> 죽었다 깨도? 이 정도로 완강하시군요.

    ◆ 주민> 네.

    ◇ 김현정> 오늘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민>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 김현정> 도움됐어요, 어머님. 고맙습니다.

    ◆ 주민> 그래요. 수고하세요.

    ◇ 김현정> 네. 충북 제천에 사시는 분이세요. 누드 펜션. 이른바 자연주의 동호회가 만들어놓은 펜션 때문에 시끌벅적합니다. 시골마을의 주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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