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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손 놓은 다대포 갯벌체험장…'간질환 유발' 녹조에도 버젓이 운영



부산

    안전 손 놓은 다대포 갯벌체험장…'간질환 유발' 녹조에도 버젓이 운영

    17~19일 다대포 갯벌체험 이용객 독성 녹조에 무방비 노출

    최근 다대포 해수욕장에 간 질환을 유발하는 녹조가 검출돼 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됐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갯벌체험장은 버젓이 운영돼 이용객들이 유해녹조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사진=부산CBS 자료사진)

     

    최근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 간 질환을 유발하는 녹조가 검출돼 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됐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갯벌체험장은 버젓이 운영돼 이용객들이 유해 녹조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부터 다대포해수욕장 앞바다가 짙은 녹조로 뒤덮이면서 5일 동안 입욕이 통제됐다.

    사하구청이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녹조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졌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을 뿜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1ℓ당 1μg을 넘을 경우 절대 흡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을 흡수할 경우 인체에 급성으로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티스가 mL당 38만6천개가 검출됐다. 조류 경보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산환경공단은 이날 소금기가 있는 녹조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분석할 기술이 한국에는 없어 다대포해수욕장 인근 하구원 담수를 확보해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1mL당 8천688개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된 담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0.2μg/1ℓ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다대포해수욕장 녹조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WHO 기준을 훨씬 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하구, 해수욕장·갯벌체험장 관리 이원화로 피서객 통제에 혼선

    이런 치명적인 녹조 출현에도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다대포해수욕장 서편 노을정에 마련된 갯벌체험장은 어떠한 통제도 없이 버젓이 운영됐다.

    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찾는 이 갯벌체험장도 녹조의 영향권에 있었던 터라 당시 체험장을 찾은 이들은 녹조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상황은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을 관리하는 부서가 달라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갯벌체험장은 특이하게 해수욕장을 총괄하는 총무과 해변관리계가 아닌 환경위생과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 17일 현장에 나온 총무과 소속 공익요원이 처음 녹조를 발견하면서 바로 해수욕장은 입욕이 통제됐지만, 환경위생과가 관리하는 갯벌체험장은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3일 동안 담당 부서에서는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뒤늦게 총무과로부터 통보를 받고난 뒤 지난 20일이 돼서야 갯벌체험장 운영을 중단했다.

    이미 그때는 녹조 수치가 기준치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였다.

    이에 대해 다대포해수욕장을 자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유아 같은 경우 갯벌체험을 하면서 바닷물이 묻은 손을 입에 가져가기도 하고, 갯벌에 뒹굴면서 입이나 코로 유해 녹조가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구청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담담부서의 책임 떠넘기기와 구청 내부 부서 간 불통 행정에 다대포를 찾은 피서객은 고스란히 독성 물질에 노출됐다.

    이에 대해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관리 부서의 이원화로 피서객 통제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인근 낙동강 수문 개방으로 강 중·상류 지역에 있던 녹조가 급격히 유입돼 발생한 문제인데, 이제는 녹조가 사라져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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