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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이긴 최창훈, 다음 목표는 올림픽!



스포츠일반

    장애 이긴 최창훈, 다음 목표는 올림픽!

    • 2017-07-26 07:00

    비장애인 국가대표 경험한 세계 최정상급 청각장애 사격선수

    청각장애 사격 국가대표 최창훈은 자신의 5번째 데플림픽 출전 만에 거둔 10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모든 메달이 다 소중한데 이번 대회는 특히 더 어려웠어요”

    최창훈(34.경기도청)은 2017 삼순 데플림픽에 출전한 사격 대표팀의 ‘맏형’이다. 나이뿐 아니라 성적 면에서 후배들의 모범이 될 만한 경력을 이어왔고, 청각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01년 로마 대회를 시작으로 벌써 5번쩨 데플림픽 출전이다. 지난 16년 동안 5차례 데플림픽에서 최창훈이 가져온 메달만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로 총 10개나 된다. 그야말로 한국 청각장애인 사격의 대표라고 할 만하다.

    4년 전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 때는 3관왕에 올랐던 그의 목표는 2회 연속 3관왕.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최창훈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기소총 10m에서 아쉽게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안겼고, 50m 소총 복사에서도 불과 0.5점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였던 50m 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선에서 대회 신기록이자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결선에서도 ‘라이벌’ 토마스 뫼싱(스위스)을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왔다.

    25일(한국시각) 2017 삼순 데플림픽의 사격 경기가 열리는 삼순 인근의 바프라 슈팅홀에서 만난 최창훈은 “많이 떨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같이 온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내서 뿌듯했다. 덕분에 마지막에 더 힘을 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4년 전 소피아 대회와 또 달라진 일반 사격대회와 같은 규정을 도입했다. 그러다 보니 ‘지켜야 하는 입장’이었던 최창훈으로서는 더욱 힘든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반 학생과 함께 초·중·고를 다니고 대학과 실업팀을 거치는 동안 장애가 없는 일반 선수와 경쟁해야 했던 최창훈은 예전 경험을 떠올렸다.

    지난 2013 소피아 데플림픽에서 사격 3관왕에 올랐던 최창훈(왼쪽)은 2017 삼순 데플림픽 사격 종목이 열리는 터키 삼순 인근의 바프라 슈팅홀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 하나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지금까지 비장애 선수와 경쟁은 더 힘들었지만 그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경쟁했다”는 최창훈은 결국은 자신과 싸움이었던 그동안의 선수 생활 경험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값진 메달을 가져온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훈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렸을 적 열병을 앓아 청력을 잃었다. 사격을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장애가 있지만 몸을 쓰는 활동을 좋아했던 소년 최창훈은 학교 선생님과 어머니의 추천으로 사격을 시작했다. 사격을 하는 동안 장애는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다. 그 덕분에 최창훈은 비장애인 국가대표 생활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다.

    최창훈은 단순히 좋은 ‘사격선수’만은 아니었다. 삼순 데플림픽에 함께 출전한 대표팀 후배 김태영(27.대구백화점)은 “(최)창훈이 형은 듬직하고 후배를 잘 챙겨주는 선배”라며 “장애를 극복하고 일반 대표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더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선배가 됐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사격을 하며 좋은 총도 사고, 집도 얻었다고 기뻐한 그는 무엇보다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가장 의미를 뒀다. 그렇다면 그의 남은 목표는 무엇일까.

    최창훈은 오랜 고민 끝에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청각장애인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이 아닌 일반 선수들이 경쟁하는 올림픽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것이 최창훈의 목표다. 실제로 지난 리우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두고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최창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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