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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중단, 신뢰받던 PD수첩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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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중단, 신뢰받던 PD수첩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

    제작자율성 보장안 마련하고 제작 총책임자들 사퇴하라!

    - 한상균 아이템, 담당 피디가 이해당사자라 반대? 말이 되나?
    - 아이템반대는 PD 제작 자율성과 노동권 침해 행위
    - MB정권 김재철 사장 부임 이후 PD수첩 붕괴시도 시작
    - 세월호 유가족 우는 장면 삭제하라, 이게 공영방송인가?
    - 세월호, 국정원, 사드 아이템 전혀 다루지 못해
    - 맥도널드 햄버거, KTX 여승무원 해고, 광우병 아이템 제작하고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25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기 PD(MBC PD수첩 제작팀)

    ◇ 정관용> MBC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죠. PD수첩. 원래 오늘밤 방송 나가야 하는데 오늘 방송이 나가지 못한 답니다. PD수첩을 제작하는 PD와 작가들이 지난 21일 오후 6시부로 제작 거부에 돌입했기 때문이죠. 그동안 워낙 많은 갈등이 누적돼 와서 이번에 제작 거부는 예견된 사태였다.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요. 자신이 만들어서 방송해야 할 프로그램 제작을 스스로 거부하는 사태. 왜 여기까지 왔는지 PD수첩팀의 김현기 PD를 연결합니다. 김 PD 안녕하세요.

    ◆ 김현기>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방금 제가 표현한 것처럼 방송 내보내는 게 PD의 사명이잖아요.

    ◆ 김현기> 맞습니다.

    ◇ 정관용> 오늘 나갈 방송이 김현기 PD가 만드신 거라면서요.

    ◆ 김현기> 맞습니다. 저랑 조진영 PD가 제 후배 PD고요. 두 사람이 저희는 2인 1조가 돼 있거든요. 담당 PD입니다.

    ◇ 정관용> 마지막 편집 이런 것 앞두고서 딱 거부해 버린 겁니까?

    ◆ 김현기> 취재가 거의 마무리되고 토요일부터 저희가 구성 회의를 하고 편집에 들어갔거든요. 그 직전에 제작이 멈췄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습니까?

    ◆ 김현기> 사실은 저희도 이제 이런 결정을 한다는 게 당연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저희 다음 주 방송팀인 이영백, 조윤미 PD팀의 아이템이 불허 결정을 한 것이 단지 그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PD의 제작 자율성의 문제이고 나아가서 노동권 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래서 더 이상은 이것이 개별 PD들이 국장과 아이템화 관련해서만 논의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에 PD들의 의견이 모두 일치돼서 이런 결정에 이르게 됐습니다.

    ◇ 정관용> 직접적인 계기는 다음 주 예정인 아이템이 반려된 것 그거네요.

    ◆ 김현기> 맞습니다.

    ◇ 정관용> 어떤 아이템이었죠?

    ◆ 김현기> 그 팀에서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이제 노동 문제에 대해서 다른 아이템을 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템의 경우에 이제 제작국장이 이 아이템 같은 경우에는 노동조합 조합원이신 PD분이 직접 이해당사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템들을 다루는 것은 방송의 공정성에 심히 저해된다. 방송법에도 위배된다라는 논리로 아이템을 거부한 것이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 정관용> 노조원은 노동문제를 다루면 안 된다?

    ◆ 김현기> 그런 논리인데요. 만약에 그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라는 것은 예를 들어서 PD가 한상균과 친인척 관계이거나 내지는 지금 당장 민주노총 중앙집행부에서 무언가 직책을 맡고 있거나 그런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만약에 저희가 MBC사장의 거치와 관련된 아이템을 다룬다. 이런 것은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겠죠. 저희는 MBC구성원이니까요. 그런데 저희를 MBC 구성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마치 무슨 민주노총의 하수인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시선에 대해서 저희는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시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공영방송의 시사국장이 가져서는 안 되는 태도다라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인 것입니다.

    ◇ 정관용> 모든 언론사에 노조가 다 있고 일반 기자나 PD는 대부분 노조원이잖아요.

    ◆ 김현기>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모든 언론이 노동 문제를 다루면 안 되겠네요.

    ◆ 김현기> 그런 논리인 거죠.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시사제작국장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본인은 그 입장을 고수하겠다라는 입장이신 거죠.

    ◇ 정관용> 제가 오늘 시작하면서 그동안 워낙 많은 갈등이 쌓여 왔었기 때문에 예견된 사태다 이런 평가가 나온다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 김현기> 저희가 이제 김재철 사장이 MB 정권에서 부임한 이후로 사실은 PD수첩에 대한 탄압 내지는 PD수첩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는 그때부터 사실 시작됐다라고 봐도 되는 거고요. 아시다시피 최승호 PD의 해고부터 시작해서 여러 PD들의 대기발령 내지는 징계 내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의 강제 발령, 이런 것들이 계속 있었고요. 그리고 이제 간신히 남아 있는 몇몇 PD들이 낸 아이템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집요한 검열 내지는 불허 방침. 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있으면서 사실상 지금 PD수첩이 저희 스스로도 얘기하기를 예전과 같은 영향력 내지는 시청자들 신뢰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PD 스스로 자조하며 이야기할 정도의 상황이 돼 버리고 말았는데요.

    ◇ 정관용> MB정권 김재철 사장 때문이면 거의 10년 전부터네요. 그렇죠?

    ◆ 김현기> 맞습니다.

    ◇ 정관용> 아이템들이 불허돼서 못하고 그런 게 예를 들면 어떤 아이템들을 못하게 하는 거예요?

    ◆ 김현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아이템인데요. 세월호 아이템 같은 경우는 저희가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나서 세월호 침몰 6일째가 되던 날에 세월호 방송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이제 내려왔던 지시가 유가족이 우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라라는 지시였던 거죠. 임원회의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을 당시 팀장이 전달을 하면서. 사실 유가족이 우는 장면, 이런 것을 떠나서 어떤 장면 내지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 손치더라도 문제는 그 방송이 간신히 한 번 나가고 난 이후에 PD수첩은 지난 탄핵 이후에 나갔던 세월호 방송이 나가기까지 한 3년여 이상을 세월호 아이템을 단 한 번도 다루지 못했습니다.

    ◇ 정관용> 한 번도 못 했습니까?

    ◆ 김현기> 네, 한 번도 다루지 못했습니다.

    ◇ 정관용> 그건 완전히 아이템 자체를 세월호는 건드리지 못하게 했군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PD수첩 제작진들이 윗선의 비합리적인 아이템 묵살의 이유로 제작 거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기> 그런 것들에 대해서 PD들이 발제를 하고 그래도 아이템이 중간에 킬 당하고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돼다 보니까 저희 PD들도 나중에는 세월호 아이템을 발제조차 안 하게 되는 상황. 그것이 탄핵 이전까지.

    ◇ 정관용> 자기 검열이 있었군요. 자기 검열이. 세월호 또 어떤 아이템들이 불허됐습니까?

    ◆ 김현기> 그리고 예를 들어서 국정원과 관련된 수많은 아이템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댓글 사건도 있었고 그다음에 문서 공개, 예를 들어서 유호성 씨 간첩 조작 사건. 이런 국정원과 관련된 아이템도 사실상 거의 다루지 못했고요. 그리고 사드, 사드라는 아이템과 관련해서도 저희가 거의 발제하고 쌓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었고 이런 식으로 당시 보수 정권의 현안과 관련된 아이템들, 굵직굵직한 아이템들은 거의 발제 과정에서 다루지 못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이번 제작 거부에 대해서 시사제작국이 낸 성명 입장을 보면 프로그램 관리자와 제작진 사이에 자연스러운 긴장 관계와 의견 조율을 가지고 제작진의 자율성 침해, 연출권 침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다. 이렇게 평가하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현기> 만약에 그것이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와 건강한 의견 조율이라면 예를 들어서 PD가 이런 아이템을 냈고 팀장도 그 아이템에 대해서 국장실에 들고 들어갔을 때에는 이 아이템이 예를 들어서 편향된 소지가 있다. 한상균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한쪽의 의견만을 전달할 소지가 있다라고 생각된다면 아이템 자체의 단계에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팀장을 통해서 제작PD들에게 국장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리고 저희는 방송 전 시사제도가 있습니다. 국장과 팀장과 PD들이 모여서 방송이 나가기 전에 그 방송을 다 시청을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편향된 내용이 있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어요.

    ◇ 정관용> 있는데 아예 아이템조차 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 김현기> 아이템에서 거부하는 것은 PD들이 이 아이템을 편향되게 만들거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저희는 그것에 지금 반발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제작 거부하면서 요구사항이 뭡니까?

    ◆ 김현기> 저희들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인데요. 일단은 이런 식의 제작 자율성이 침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앞으로는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는 어떤 장치들을 만약에 내놓거나 그것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면 저희는 지금이라도 현장에 복귀할 의도가 있고요. 그리고 나아가서 지금 제작 중단 사태는 벌어진 거지 않습니까? 이것과 관련해서는 이 중단 사태의 원인을 조창호 시사제작국장과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 지금 이 PD수첩 제작의 총책임자분들이시죠. 이분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입니다.

    ◇ 정관용> 제작 거부를 이유로 또 징계가 나오겠죠?

    ◆ 김현기> 징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고요. 지금 저희 이 제작거부에 참여하고 있는 PD들은 그것에 대한 각오가 돼 있는 상태지만 어떤 식으로 나올지, 언제 나올지, 어떤 식으로 통보될지에 대해서는 저희도 지금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져서 다시 이제 제작에 돌입하시게 되고 그때는 좀 제작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만약 된다면 제일 먼저 다루고 싶은 아이템이 뭐세요, 지금?

    ◇ 정관용> 일단은 제가 지금 취재하고 있었던 아이템은 얼마 전에 되게 큰 파문을 일으켰던 맥도날드 햄버거 아이템이었습니다. 그것과 KTX 여승무원 해고 문제, 이 두 가지 아이템을 저희가 취재하고 있었거든요. 일단은 그 아이템들을 내보내는 것이 저희가 취재했던 취재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 아이템이 나가고 나면 그다음으로 해야 할 아이템은 광우병 아이템입니다.

    ◇ 정관용> 광우병.

    ◆ 김현기> 왜냐하면 저희 아시다시피 저희 사측에서 특히 보도 본부에서 계속해서 이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의도된 조작이었다라는 식의 의견을 계속 내고 있어서 사실은 저희 그것에 반발해서 PD수첩 팀장도 사퇴를 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대법원에서 PD수첩의 광우병 방송이 공익적 차원에서 잘못되지 않은 방송이었다라는 최종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 정관용> 다 무죄났잖아요, 그거.

    ◆ 김현기> 그것에 대해서 타사도 아닌 저희 회사에서 자사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런 공격을 퍼붓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것은 다시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요즘 회사 다니시기 너무 힘드시죠?

    ◆ 김현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MBC 시청자분들께서 한말씀하신다면.

    ◆ 김현기> 시청자분들께서 저희 PD수첩에 많은 실망을 하시고 이미 예전과 같은 성원을 보내주시지 않는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제작진이 그걸 모르겠습니까? 제일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제일 힘들고 제일 죄송하고 제일 자괴감에 빠져 있는 것도 지금 PD수첩의 PD입니다. 그런데 그런 만큼 저희가 그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고 프로그램 내에서 회사에서 계속해서 현장에서 싸우고 있었고 지금 이 제작 중단 사태는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태다. 그리고 이 사태를 통해서 저희는 예전에 사랑받고 신뢰받던 PD수첩으로 되돌릴 수 있는 첫 걸음을 다시 뗀 거다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믿고 성원해 주시면 예전 같은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저희도 그런 PD수첩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기>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관용> PD수첩 제작진 김현기 P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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