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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누명, 따돌림, 폭행" 아산서도 학교폭력



대전

    "도둑 누명, 따돌림, 폭행" 아산서도 학교폭력

    학교 못 가는 피해자…정신과에서 '적응 장애' 판정 받아

    "SNS에 도둑 누명을 씌워 올리고, 머리채를 잡아 뜯고, 배와 가슴을 때리고…."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여중생이 같은 학년의 학생 5명에게 따돌림과 폭행 등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해당 중학교 측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해당 학교 내 복도에서 B(15)양이 A(15)양에게 욕설하며 가슴과 배를 수 차례 때렸다.

    A양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를 따돌리는 아이 중 한 명이 갑자기 우리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6초 간의 폭행 장면은 학교 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사건 이후 병원을 찾은 A양은 머리 뽑힘으로 인한 찰과상과 전흉부·복부 타박상의 진단을 받았다.

    또 이들은 A양을 도둑으로 의심하고 SNS에 A양에 대한 글을 썼으며, A양의 신체를 비방하는 글을 작성하는 등의 행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2000원을 잃어버린 사건을 두고 "돈을 놔둔 책상 자리에 A양이 앉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둑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SNS에 올린 글. (사진=A양 어머니 제공)

     

    이들이 올린 SNS 글을 보면 "생각할수록 짜증 나네 내 돈?"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댓글에는 돼지 이모티콘(A양을 가리킴)을 쓰며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나 "누구?"냐고 묻는 댓글에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면 알려주겠다는 글들이 있었다.

    A양이 돈을 훔친 범인이라며 암시하는 글을 SNS상에 올린 건데, A양은 '도둑 누명'을 썼다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후 확인 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A양에게 억울한 도둑 누명을 씌운 것으로 조사돼 해당 학생들이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A양이 '도둑'이란 소문은 인근 중학교까지 퍼졌다고 A양 부모는 전했다.

    현재 A양은 폭행 사건 이후 한 달 가까이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A양이 정신과에서 받은 진단서. (사진=A양 어머니 제공)

     

    A양은 정신과에서 '우울과 불안을 동반한 적응 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불안, 우울감, 수치심, 모욕감, 우울감 등의 스트레스 반응과 함께 타인에 대한 불신, 대인관계에 대한 부정적 태도 및 사회적 상황에서의 위축감 등을 보이는 상태다.

    A양 어머니는 "아이가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다는 말을 하더니 밤새 울다 호흡곤란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아이가 도둑으로 몰렸을 때 너무 억울한 나머지 학생부를 찾아갔는데 학생부장은 당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가해자의 억지 사과 명령 정도로 마무리 지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A양이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도둑 누명을 썼을 때 A양과 관련 학생 모두에게 화해 여부를 묻고 화해했다는 답을 들어 서면 확인서를 쓰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싸움 장면에서는 서로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싸웠고 B양이 A양 가슴을 4대 때렸고, 이에 A양이 B양의 머리 쪽을 때리려는 모습이 CCTV에 보여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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