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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학 시즌 돌입…학부모들의 괴로운 여름나기



사회 일반

    유치원 방학 시즌 돌입…학부모들의 괴로운 여름나기

    "맡길 곳 없고 사교육비 늘고…대안은 공동체"

    (사진=자료사진)

     

    "겨울 방학 때는 회사에 겨우겨우 사정해서 쉬었지만 친정, 시댁 모두 시골이라 맡길 곳도 없었는데 여름방학은 휴가를 내도 나머지 기간은…."

    경기 화성에 거주하는 이모(34)씨는 유치원생인 아들(5)의 방학시즌이 돌아오자 한숨이 늘었다.

    남편과 함께 직장에 다니고 있는 이씨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방학 때마다 휴가를 낼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이다.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지모(36)씨는 전업주부지만 방학 시즌이 돌아오면 맞벌이 부부와는 또 다른 걱정에 빠진다.

    젖먹이와 유치원생인 두 아이를 돌보는 일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하루 종일 아이를 집에만 있게 할 수도 없고, 놀이터에 나가도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전업주부인 엄마나 조부모, 외조부모 등이 돌보는 아이들 상당수가 줄넘기, 발레, 영어 등의 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보통 학원 동선이 같은 아이들끼리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방학 때면 학원비 지출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안보내자니 아이 혼자 놀아야 하고 보내자니 뻔한 주머니 사정에 골치가 아프다는 것.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국공립유치원들과 사립유치원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경기도교육청은 방학으로 인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 자녀의 육아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자체 사업으로 행복한 울타리 중심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238개 국공립 유치원에서 430학급(정원 1만여 명)을 돌보기로 했다.

    방학기간에도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길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경기도내 유치원생은 모두 4만5,836명. 4.5명 가운데 1명만 다닐 수 있다.

    또 중심유치원에서 지역의 협력유치원의 원생들을 통합 운영하다보니 만 3-5세 아이들이 같이하는 학급을 운영할 수밖에 없어 학습과 놀이의 균형을 맞추고 아이들 간 이질감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이로 인해 중심유치원을 찾기에 앞서 사교육비를 늘리거나 맡길 곳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14만5663명이 다니는 사립유치원생의 학부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방과 후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사실상 방학이 1주일 정도로 짧다.

    하지만 방과 후 수업을 받지 않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여름방학 기간(국공립 4주 전후, 사립 2-3주)의 차이만 있을 뿐 국공립 유치원 학부모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가의 공교육시스템과는 별개로 민간이 참여하는 교육과 보육 공동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김미정 공보육시범사업추진단센터장은 "동 규모의 마을 안에서 그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돌봄의 사각이 발생할 때 교육·보육기관, 육아나눔터, 맘 카페 등의 시설과 인적자원들을 연계해 자체적으로 돌봄과 교육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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