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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소장 "재입북 임지현, 1년 안에 다시 올 것"



사회 일반

    안찬일 소장 "재입북 임지현, 1년 안에 다시 올 것"

    - 올해 4월까지 종편 예능 출연
    - 3년 만에 재입북, 간첩은 아냐
    - 납치? 자발적? 이유 단정 어려워
    - 1년 10명 '상대적 박탈감' 재입북
    - 자유 못 잊어 재탈북 하기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올해 4월까지도 종편 예능방송에 출연했던 탈북자 임지현 씨가 지난 16일에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본명인 전혜성으로 등장을 해서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술집 등을 떠돌았다.’ ‘남조선 생활은 지옥 같았고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 한국 방송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요. TV에 출연했던 준 연예인급으로 나왔던 인물의 재입북이다 보니까 이게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탈북자 임지현 씨, 왜 갑자기 재입북을 택한 건지. 이게 혹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납치는 아닐지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탈북민 출신이자 북한문제에 정통한 전문가죠.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안 소장님, 안녕하세요.

    ◆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임지현 씨. 그러니까 언제 탈북을 했다가 언제 다시 북한으로 간 건가요?



    ◆ 안찬일> 그러니까 2014년 1월에 탈북해서 2017년 6월에 북한으로 갔으니까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지낸 기간은 3년 6개월. 그러나 이 중에서 하나원 생활 3개월 빼면 딱 3년 3개월 만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겁니다.

    ◇ 김현정> 한국에서 아주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었어요.

    ◆ 안찬일> 종편의 ‘모란봉클럽’이나 또 ‘남남북녀’ 여기에 나가서 활발하게 활동했고 준스타급 대우도 받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였냐 하면 인터넷상에 이 임지현 씨 팬카페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생일파티도 열고 그랬다면서요.

    ◆ 안찬일> 그렇죠. 팬카페가 상당히 팬들도 많았고 별로 남부러운 게 없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재입북한 줄도 몰랐다가 북한의 선전매체의 인터뷰가 나오면서 우리가 그때 알게 된 거예요.

    ◆ 안찬일> 그렇습니다. 갑자기 북한의 대남대외 채널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채널에 등장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북한의 선전매체에 나온 임지현 씨 인터뷰 일부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2014년 1월 남조선으로 갔다가 2017년 6월 조국의 품으로 다시 안긴 전혜성입니다.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상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남조선에서의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

    ◇ 김현정> 지금 잠깐 들으셨죠. 남조선 생활은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는 건 그 환상이었다... 안 소장님.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예능프로에 고정출연까지 하고 팬클럽을 거느릴 정도로 대한민국 탈북자 중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그 사람이 대체 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건가. 진짜 이 선전매체, 북한 선전매체의 인터뷰처럼 자진해서 간 건가, 대한민국에서 살 수가 없어서. 아니면 뭐 납북이라도 된 건가. 어떻게 추정하세요?

    ◆ 안찬일> 일부 혹자들은 이제 간첩이 아닌가 뭐 이렇게도 말하지만 제가 볼 때는 절대 간첩은 아닌 것 같고요.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 김현정> 절대 간첩은 아니라고 생각하신 이유는 웝니까?

    ◆ 안찬일> 간첩이었다면 적어도 대한민국에 와서 3년 만에 소환될 리는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하긴 간첩이었다면 지금 제대로 정착한 거니까 쭉 있지 소환돼서 갈 리가 없네요.

    ◆ 안찬일> 그렇죠. 이렇게 정착을 오히려 잘 한 모범사례로 케이스인데 갑자기 소환할 리도 없고. 이제 20대 나이가 어리고 부모가 북한에 그대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는 점. 친구들한테도 어머니, 아버지가 보고 싶다 이런 말을 했다든지.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또 하나 이제 인터넷 방송 비슷한 데 출연해서 좀 약간의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최근에 조사를 받았다 이런 설이 있지만 경찰에서는 일단 ‘그 여자는 이 여자가 아니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중국에, 북한에서 중국을 들렀다가 우리나라에 입국을 한 건데 중국에 있을 때 돈을 벌기 위해서 음란 인터넷방송에 출연을 했었고 그 동영상이 지금 돌아다니는 겁니다. 다만 한국에 온 후에, 남한에서 출연했다라고 지금 소문이 난 것. 그건 아니라고 경찰이 발표를 한 거죠?

    ◆ 안찬일> 그렇습니다. 그 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다 해명이 된 상태이고. 제가 볼 때는 강제납치가 한 20%, 그 나머지 한 80%가 자진 월북. 지난 봄 3월부터 중국 일대에서 북한공안과 중국공안이 협력해서 대한민국에서 지금 연예활동을 하는 사람을 하나 납치해서 뭔가 한번 시범을 보여야 되겠다, 이런 지령이 있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남한 방송. 특히 종편에 탈북민들이 많이 출연을 해요, 연예 방송 같은 데, 교양프로그램 이런 데. 그들 중 하나를 본보기로 좀 다시 잡아와라라는 지령이 있다는 이런 소문들이 파다했어요, 탈북민들 사이에?

    ◆ 안찬일> 네, 지금까지 25명이 북한 매체 등장해서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방송을 했는데 그중에 임지현 씨도 포함이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여하튼간에 탈북민들 사이에서는 좀 동요가 있겠는데요, 유명했던 사람이라.

    ◆ 안찬일> 강제납치인지 또 자진 탈남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못 내리고 있지만 탈북민들로서는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뭐 여기서 임지현 씨의 월북 이유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탈북민들의 일반적인 현실을 좀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대체로는 어떻게 생활을 꾸려나갑니까?

    ◆ 안찬일> 지금 현재 작년 11월에 3만 명이 넘어서서 3만 215명까지 늘었는데 이런 지상낙원이 없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또 상대적 박탈감에 사로잡히면서 뭔가 절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정부가 그래서 탈북자 정책을 탈북자 중심으로 좀 바꿔달라, 탈북민들도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여기서 공동체를 형성해서 잘 뿌리를 내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지금 탈북했다가 재입북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이게 수치상으로 나온 게 있나요?

    ◆ 안찬일> 거의 1년에 한 10여 명 이상이 탈남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10여 명 이상이? 이유가 대부분 그러면 상대적 발탁감이에요?

    ◆ 안찬일> 아마 전체적으로는 상대적 발탁감이라고 규정할 수 있지만 부모, 형제가 그리워서 돌아가는 사람. 그다음에 또 뭐 돈을 좀 벌어가지고 이제 북한에 가서 좀 장사를 해 봐야 되겠다. 예를 들어서 1000만 원만 들고 가도 이 1000만 원은 북한에서 한 5, 6명 한 가족이 1년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니까 좀 돈을 손에 쥐면 북한으로 돌아가서 뭔가 자기가 금의환향한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는 사람. 뭐 그 외에는 또 이렇게 임지현 씨가 지금 의혹을 받고 있는 것처럼 뭔가 자기에게 잘못이 있거나 과거 게 드러나면 여기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해서 탈출하는 경우. 이렇게 여러 가지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재입북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재탈북.

    ◆ 안찬일> 그렇죠. 그게 이제 중요한 건데 제가 볼 때는 저는 지금 말하는 게 임지현 씨도 1년 후면 돌아온다 저는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세요?

    ◆ 안찬일> 왜냐하면 이게 자유의 공기를 마셔본 사람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감옥에서 나왔다가 다시 제 발로 감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사실 똑같습니다. 당장은 뭔가 급박한 동기가 있어서 탈남했는지 모르지만 북한 사회에서 그런 사람들이 적응해서 산다는 것은 정말 사막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똑같은 일처럼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 김현정> 사례를 소개해 주신 것도 그렇고 임지현 씨 경우도 그렇고 이게 아주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특수한 경우인데 다만 분명한 건 오랫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살던 남한과 북한 사람이 한 사회에서 공존하는 게 이게 쉬운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통일을 연습하고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이 탈북민들의 자연스러운 정착, 어우러짐의 방법 그걸 한번 우리가 고민해 보는 계기로 이번 사건을 삼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안찬일 소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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