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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누구'에 샤이니 목소리가? SKT-SM엔터와 '맞손'



기업/산업

    AI '누구'에 샤이니 목소리가? SKT-SM엔터와 '맞손'

    SKT 'SM C&C' SM엔터 '아이리버' 2대 주주…ICT+콘텐츠, 신사업 개척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총괄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조만간 SK텔레콤 인고지능 스피커(AI)에 인기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나 샤이니 멤버 목소리가 입혀질 전망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 한류 콘텐츠 등이 만나 AI 와 접목, 차세대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국내 1위 통신사이자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혁명 핵심 기술을 이끌어가고 있는 SK텔레콤이 한류 콘텐츠 대표 사업자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맞잡았다. SK텔레콤 계열사인 아이리버와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컬처앤콘텐츠(이하 SM C&C)를 주축으로,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SK텔레콤은17일 고품질 음향기기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원과65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계열회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AI 및 미디어 관련 역량, 음악 관련 기기 제작(아이리버)과 광고사업(SK플래닛)에 대해 풍부한 역량을 자랑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스타의 지적재산권과 콘텐츠 제작 역량, 그리고 팬들의 강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사의 사업 인프라를 공유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번 인수·합병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아이리버는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이 250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다.

    아울러 SM 계열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이하 SM MC)와 합병한다. 지난해 출범한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이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아이리버: SMMC = 1: 1.6041745'다. 최종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

    아이리버는 또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회사인 SM Life Design Co.(이하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 100% 자회사로 둔다. SM LDC 는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아이리버가 보유한 제품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한류 연예 콘텐츠에서 2차, 3차로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기회들을 포착해 추진할 계획이다.

    제품기획력과 디자인 측면의 강점을 지녔지만, 그동안 주력 제품인 고품질 음향기기 아스텔앤컨(Astell&Kern)이 틈새 시장에 머물러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 아이리버는 SM MC와 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이리버는 기존 아스텔앤컨 사업에 SM이라는 우군을 얻어 전세계 1000만 이상의 SM 팬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업을 펼칠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케이 팝(K-Pop) 팬들을 대상으로 일본을 비롯한 중국∙ 동남아 시장 개척이 당장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리버는 국내∙외 '샤이니' 팬들을 타겟으로 샤이니 멤버 목소리로 대화하는 AI 스피커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 또, 아스텔앤컨 이어폰 및 헤드셋 등에 '엑소' 로고가 새겨진 특화 제품을 기획하고, 멤버들이 제품을 직접 착용하며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

    합병은 오는 8월 열리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이로부터 약
    두 달 뒤 합병이 완료된다.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광고 사업부문을 분리, SM C&C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모회사에 대한 광고 의존을 넘어 창의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광고 사업을 완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한다.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SM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Maker)는 SM C&C에 각 50억원, 23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지분 32.8%를 확보한 SM에 이은 2대 주주가 되어 광고 사업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

    SM C&C는 새로운 광고 회사의 경쟁력을 자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합쳐 일본의 '덴츠(Dentsu)'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 대행사 '덴츠'는 전통적 광고사업에서 벗어나 영상∙ 콘텐츠 제작·배급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덴츠'는 콘텐츠 기획단계에서 방영 전후 시간 노출을 원하는 광고주로부터 먼저 투자를 받아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높아진 광고 단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SM C&C는 중국과 동남아 광고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 분할은 8월 말 SK플래닛 주총 승인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SM C&C가 인수를 마무리한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양사는 "한류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ICT와 콘텐츠의 융합이 가속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고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도 "미래에는 문화 콘텐츠가 ICT기술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사업적 인프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지속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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