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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쪽방촌의 여름나기..열매나눔재단 '얼음생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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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통더위" 쪽방촌의 여름나기..열매나눔재단 '얼음생수' 지원

    장맛비가 그치자 이번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서울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그 가운데서도 쪽방촌은 찜질방을 방불케 한다.

    이현우 할아버지는 오늘도 서울시립도서관으로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더위를 피해 도서관에 간다는 이현우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서울 창신동의 쪽방이다.

    할아버지를 따라 집으로 가봤다. 좁은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한 평도 안 되는 할아버지의 주거공간이 나온다.

    어느새 흐르는 땀에 선풍기를 켜보지만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다.

    이현우 할아버지가 사는 쪽방. 폭이 2미터도 안되는 이 방에는 창문이 없다.

     

    "선풍기를 한 시간 정도 틀면 모터 있는 부분이 뜨거워지고 바람도 더운 바람이 나와요. TV도 그렇고.. 그러니까 가급적 전기제품을 사용을 안 하는 게 그게 지혜예요."

    50년도 더 된 낡은 건물에 창문도 없는 작은 방. 바깥의 열기가 그대로 방안으로 전달돼 쪽방은 그야말로 찜통 더위다.

    하루 종일 무더위 속에 있다 보니 나이가 많은 주민들의 경우엔 건강 이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여든을 바라보는 박은희 할머니는 갈수록 더위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요즘에는 더위를 먹어서 속도 메슥거리고 새벽이면 어지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폭염에 노출된 쪽방 주민들의 여름나기를 위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쪽방상담센터에는 시원한 생수가 배달됐다. 열매나눔재단이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

    트럭으로 싣고 온 생수는 2천 통. 이중 절반은 꽁꽁 얼린 얼음생수다. 냉장고가 없는 주민들을 위한 맞춤 생수인 셈.

    열매나눔재단은 동대문 지역을 비롯해 남대문과 서울역 일대 쪽방촌에 매주 수요일마다 6천 8백통의 생수를 다음 달 23일까지 10주 동안 공급할 계획이다.

    열매나눔재단 변현주 대리는 “2015년부터 긴급구호차원에서 쪽방촌에 생수를 지원하게 됐다”면서 “생수지원을 통해 이곳 주민 분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쪽방상담센터는 주민들의 여름철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종로구동대문쪽방상담센터 이성민 실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증질환자들은 특별히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오전 두 번, 오후 두 번씩 직원들과 간호사가 매일 방문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들은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담센터 1층과 근처 경로당 한 곳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해 한 낮은 물론, 열대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 주민들이 찾도록 했다.

    한여름 폭염에 대처하기 어려운 에너지 빈곤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협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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