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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히어로물로 본 '리부트'의 조건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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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히어로물로 본 '리부트'의 조건 '셋'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리부트(Reboot·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돼 돌아왔다. 영화 '원더우먼'부터 '스파이더맨: 홈커밍'까지 리부트로 '절치부심'한 시리즈 영화들이 갖춰야 할 조건들을 알아봤다.

    영화 '원더우먼'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새로운 히어로로 태어나기

    70년대 TV 시리즈로 제작된 '원더우먼'은 외양부터 캐릭터의 성격까지 많은 것이 뒤바뀌었다. '원더우먼'의 시작이 되는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TV 시리즈에서 원더우먼이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나치'와 싸웠다면, 영화 속 '원더우먼'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맞선다. 원더우먼 캐릭터가 단순 ‘히어로’가 아니라 '신적' 존재로 업그레이드 되는 순간이다.

    확실히 38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때문인지 '원더우먼'의 전투력과 액션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 '원더우먼'은 남성 히어로에 미치지 못하는 부수적 존재라기보다는 독보적 '전사'로서 활약한다. 미국 성조기를 연상시켰던 발랄한 린다 카터의 수트와 철갑으로 무장한 갤 가돗의 수트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결국 '원더우먼'은 흥행이 부진했던 DC 스튜디오 영화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영화 '미이라' 스틸컷. (사진=유니버설스튜디오 제공)

     

    ◇ 남다른 세계관 구성하기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이라'는 유니버설 픽쳐스의 '다크 유니버스' 시작을 알리는 영화다. 지난 2008년까지 제작된 영화 '미이라' 시리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연상하게 하는 다소 코믹한 모험 블록버스터였다. 그러나 톰 크루즈의 ‘미이라’는 같은 유니버설 픽쳐스 출신 영화임에도 세계관 자체가 달라졌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별 볼일 없는 부패한 군인이자 도굴꾼인 닉 모튼(톰 크루즈 분)은 미이라의 관을 수송하던 중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지만 부활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미이라 무덤의 주인 아마네트 공주(소피아 부텔라 분)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잠에서 깨어난 아마네트 공주는 세상을 탐내기 시작한다.

    영화 제목처럼 '미이라'는 닉 모튼이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는 과정만큼이나 '악의 세력'인 아마네트 공주의비중을 묵직하게 뒀다. 아마네트 공주 캐릭터는 이전 시리즈의 악당 이모텝보다 훨씬 강력하고 파괴적이다. 가벼운 오락 영화였던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호러와 스릴러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이런 현상은 유니버설 픽쳐스가 구상한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자사의 고전 몬스터 영화를 리부트해 작품들을 서로 공유하는 통합 세계관을 만들 계획이다. 히어로가 중심인 마블이나 DC의 세계관과 차별성을 두겠다는 것.

    비록 톰 크루즈와 소피아 부텔라의 열연으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미이라'에 대한 관객평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거대한 세계관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리즈의 첫 단추를 꿰는 작품임에도 산만하고 허술했다는 지적이 많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제공)

     

    ◇ 히어로 클리셰 벗어나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하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히어로 중 가장 평범하지만 그래서 독특하다.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할 예정인 이 영화는 소니에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넘겼던 마블이 처음으로 제작하게 된 '스파이더맨' 시리즈다.

    벌써 두 번째 리부트이기 때문에 마블 스튜디오 제작진들도 차별화 전략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그들은 결국 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걸쳐 있었던 지난날 스파이더맨들과 달리 이번 스파이더맨의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 이는 '어벤져스'라는 막강한 히어로 그룹에서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는 전략과도 맞물려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고뇌와 강력한 액션은 없다. 그러나 15세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히어로임에도 여러 가지 사고를 유발하고, 이를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함께 수습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모습은 이 다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관객들은 완성된 히어로가 아닌 가능성이 무한한 인간적 히어로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

    성인이 아니기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파이더맨은 미완성된 히어로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분명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 히어로의 본분과 원칙을 고민하는 쟁쟁한 캐릭터들과 다른 점이다. 다소 도박과도 같았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홈커밍' 실험은 유쾌하고 멋있는 마블 히어로의 전형을 탈피하면서 오히려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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