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갑질 횡포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경영진이 가맹점주들의 자치단체 선거에 개입하며 파괴공작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검찰에 고발됐다.
본사 측 입장을 대변할 사실상의 어용 지도부를 세우려는 시도를 했다가, 출마를 종용받았던 가맹점주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폭로되기에 이르렀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69)과 최병민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 등 전현직 미스터피자 경영진을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달 7일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본사측이 특정 가맹점주를 회장과 부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A와 B점주를 만나 회장-부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라고 권유했다는게 이들 단체들의 주장이다.
회장 출마를 권유받고 고민에 빠졌던 한 점주는 지난 3일 가맹점주협의회 임시총회에서 경영진으로부터 회장 출마를 회유받았던 사실을 폭로했다.
증언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경영진은 정기총회를 앞두고 직접 A점주의 매장에 찾아와 "어려움에 빠진 미스터피자를 살려야 하지 않겠냐. 모든 지방점주분들께 다 얘기를 해 놨고 이미 준비가 돼 있으니 총회에 A점주가 회장, 또다른 B점주가 부회장을 하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출마를 종용했다.
A점주가 수일째 출마를 망설이자 경영진은 "빨리 결정해야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제안을 한다"고 독촉했고, 결국 이 점주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부회장 후보로 제시했던 B점주가 회장에 당선됐다.
이들 단체들은 "자신들이 벌여온 갑질을 반성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갑질에 저항하는 점주들을 탄압하고 법이 보장한 점주들의 단체구성권을 무력화하는 반사회적이고 악질적인 행태"라고 본사 측을 맹비난했다.
'파괴공작'이 있었던 시점은 상생협상을 타결한 지 불과 한 달 남짓한 시점이었다. 이들은 "앞에서는 상생협약을 통해 불공정.갑질 행태를 개선하는 척했지만 뒤에서는 가맹점주 단체를 와해시키려 공작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