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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만난 예술, 알 수 없던 감동을 전하다



공연/전시

    기술을 만난 예술, 알 수 없던 감동을 전하다

    국립중앙박물관-구글,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 개막 … 8/27까지 운영

    태평성시도. 아래가 확대한 모습.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1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태평전시도'(18세기, 작자 미상).

    화려한 건축물 사이로 활발하게 상품을 매매하고 풍족한 소비와 유흥을 즐기는 그림 속 도시는 조선 후기 사회가 지향하던 이상사회의 모습이기도 했다. 비단에 색을 칠한 이 작품은 총 8폭으로 되어 있고, 각 113.6x49.1cm이다.

    이 대형 작품을 박물관에서 보면, 물건을 사고파는 수많은 인파로 가득한 거대한 도시이자 시장으로밖에 감상할 수 없다.

    하지만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로 보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매매하는 물건과 인물들의 표정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꿈의 꽃다발'. 아래가 확대한 모습.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2
    마르크 샤갈이 파리 오페라극장(오페라가르니에) 천장에 그린 벽화 '꿈의 꽃다발'.

    75세로 노쇠했던 샤갈은 기본 스케치만 자신이 하고 제자들에게 채색 등을 맡겼다고 한다. 그는 노란 점을 찍어 자신이 그렸다는 표시를 했는데, 이 작품이 18미터 위 천장에 있어 육안으로는 노란 점을 확인할 수 없었다.

    구글 아트 앤 컬처 팀이 이 작품을 초 고해상도로 이미지화한 뒤 샤갈의 아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줬는데, 그는 이 그림 중 아기를 안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본인의 아기 때 부모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 아기가 자신이라고 그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로 보이는 듯한 남자 그림에 찍힌 작은 노란 점 때문이었다. 그 남자가 바로 아버지인 샤갈이라는 것. 확인할 수 없던 노란 점이 구글 아트 앤 컬처로 인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을 전시 플랫폼 '구글 아트 앤 컬처'.

    2011년부터 전 세계 문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문화유산, 기록 유적지 등을 온라인에 전시해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게 한 '구글 아트 앤 컬처'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협업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을 연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내부에 마련된 '구글과 함께하는 반짝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구글 아트 앤 컬처'가 협업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구글 아트 앤 컬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이다.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인공지능(AI) 기술, 가상현실(VR), 기가픽셀 등 첨단 기술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문화유산 및 예술 작품들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은 총 4개의 공간에서 문화와 기술의 만남을 체험할 수 있다. ▲전자 그림판 및 틸트 브러시를 사용해 디지털 그림을 그려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림' 공간 ▲기가픽셀 이미지를 통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것은 크게, 먼 것은 가깝게' 공간 ▲카드보드 및 뮤지엄 뷰 기능을 사용해 세계적인 유적지를 실제 가본 것처럼 감상할 수 있는 '가보지 않아도 가볼 수 있는 세상' 공간 ▲인공지능 기술로 어린이와 컴퓨터의 생각을 이어주는 디지털 실험실 '이어주고 묶어주고'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짝 박물관은 7월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방문 가능하다. 운영 기간 동안에는 어린이박물관 교육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또한 어린이박물관 내 도서관에서 운영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구글 익스피디션 및 카드보드를 이용해 전 세계 문화 명소로 가상 체험학습을 떠나는 '구글과 함께하는 위대한 유산' 프로그램, VR 기술을 이용해 3D 공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함께 감상하는 '틸트 브러시, 가상현실에서 그린 그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신청 페이지에서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로랑 가보 구글 아트 앤 컬처 랩 총괄. (사진=유연석 기자/노컷뉴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구글과 협업을 통해 예술 작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반짝 박물관으로 어린이들이 문화 유산에 대해 이해하고, 박물관을 친근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랑 가보(Laurent Gaveau) 구글 아트 앤 컬처 랩 총괄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의 기술적 발전으로 문화를 체험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이번 박물관을 통해 어린이들이 전 세계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문화, 예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더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의를 전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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