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사. (사진=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광역시 간부 공무원이 시 산하 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해 입건된 가운데 시청 공무원들이 시청 내 물품 보관소에서 상습적으로 공용 물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광주시 공무원, 시청사 전기실에서 공용 물품 불법 반출
광주광역시 6급 공무원 A 씨와 B 씨는 시청사 내 전기실에서 물품을 불법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10일 시 감사위원회가 문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공무원은 시청 전기실에서 공용 물품인 충전용 전기드릴을 개인 목적으로 불법 반출해 공용물 사적 사용 금지 위반으로 조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광주시 공무원 C 씨도 시 의회주차장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공사 후 철거되어 전기실에 보관됐던 가로등 철주를 동료 직원의 요청으로 불법 반출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적 사용하도록 방치한 것으로 밝혀져 시 감사위원회가 역시 문책 조처하기로 했다.
◇ 광주시 감사위원회, 축소·은폐 의혹그러나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이들 공무원이 공용물품 추가 절도사실이 있을 수도 있는데도 민원을 제기한 부분만 감사하고 불법 반출 물품도 경미하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아 축소·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시 공무직 D 씨도 청사 내 전기실에서 발전용 기름을 불법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 전기직에서 청소직으로 보직 변경되는 등 강등 조처를 당했다.
◇ 시 공무직, 기름 유출…청사 관리 허점 드러나
D 씨는 기름 불법 유출 범행이 더 있을 수 있다며 국민 권익위가 고발하도록 광주광역시에 통보해 고발조처하도록 했다.
문제는 광주시 관계 부서가 이런 공무원 및 공무직의 범행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등 청사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으며 이 과정에서 뒤늦게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설치해 D 씨의 범행을 적발했으나 영상정보 처리기기를 부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멋대로 설치해 '인권 침해' 논란을 빚었다.
◇ 시 간부 공무원, 성추행 입건…시 공직기강 해이 '심각'한편, 광주시 간부 공무원은 지난 5월 초 해외 출장 과정에서 시 산하 기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광주시청 공무원들의 절도 행각과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공직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