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 토론회'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지며 "정계 은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날 토론회의 토론자로 참석한 강경태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는 국민의당을 몸에 비유하며 "지금 팔이 썩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몸이 아프더라도, 그 팔을 자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당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자해지'로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안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능력은 있으나 조직과 공약 등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 부족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게 됐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계 은퇴가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역시 토론 패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안 전 대표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노 교수는 "선거 패인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며 "상품이 좋으면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잘 팔린다"고 했다.
그는 "솔직하게 얘기해보자. 선거의 전략과 전술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대통령 후보"라며 "안 전 대표는 인간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분을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그런 기회가 없었던 삶을 살았던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는 오랜 시간 학생 운동과 인권 변호사 등으로 인간·사회·역사에 대한 의식이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것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적성이 문제다. 안 전 대표는 연구자, 사업가, 교육자 이 정도가 적성"이라며 "스마트폰으로 망치질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안 전 대표는 스마트폰 같은 사람"이라고 안 전 대표의 대통령 불가론을 설파했다.
신 교수와 노 교수 외에도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과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유창선 정치평론가 등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정책.노선의 모호성, 이슈 선점 실패, '미래'나 '4차산업혁명' 등 추상적인 구호 등을 대선 패배의 요인으로 꼽았다.
또 모든 참석자들은 안 후보자의 TV토론도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박상병 교수는 "TV토론을 보고, 너무 준비가 안 돼 있어 놀랐다"며 "가장 많은 것을 보여줬어야 하는 안 후보가 아무 것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당 차원에서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