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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 떠나는 날, LG 후배들은 승리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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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토마' 이병규 떠나는 날, LG 후배들은 승리를 바쳤다

    LG 이병규가 9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이 적힌 유니폼이 잠실구장에 영원히 걸린 첫 날, LG 트윈스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적토마' 선배에게 의미있고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LG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2, 7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LG에서 17년동안 활약하고 지난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적토마' 이병규는 궂은 날씨에도 야구장을 찾은 LG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이병규는 LG 유니폼을 입고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LG를 향한 애착이 누구보다 컸던 선수다. LG는 당초 이병규의 등번호 9번의 의미를 크게 부각시킬 수 있는 9월9일을 은퇴식 날짜로 정했으나 이병규가 순위 경쟁의 부담이 있는 시기라며 고사해 날짜를 이날로 바꿨다.

    이병규의 시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양석환이 한방을 터트렸다. LG는 1회초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양석환이 1회말 역전 결승 투런아치를 쏘아올렸다.

    이병규와 오랫동안 LG를 이끌었던 박용택은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LG에게는 악재가 있었다. 에이스 허프가 5회초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조기 교체된 것. 갑자기 등판하게 된 김지용이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LG는 3-2로 쫓겼다.

    하늘이 LG를 도왔다.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 탓에 경기는 7회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LG는 시즌 전적 39승39패1무를 기록해 하루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병규도 활짝 웃었다.

    이병규는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영구결번 행사에서 "이병규라는 선수를 말할 때 내게 묵직하게 오는 한마디가 있다. 바로 무관이다. 마음이 무거웠고 스태프,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후배들이 더 단단해져서 LG가 숙원하는 우승을 꼭 이뤄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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