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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만 고소?' 노-사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부산 서구 청소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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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만 고소?' 노-사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부산 서구 청소업체

    노조 "노조 와해하려고 고소 난발" VS 사측 "도 넘어선 집회 법적 대응"

    부산 서구의 생활쓰레기 수거 청소노동자들이 회사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고소를 난발하고 있다며 160일 넘게 장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부산의 한 지자체 생활쓰레기 수거 청소노동자들이 회사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고소를 난발하고 있다며 160일 넘게 장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공연대노동조합 부산 서구 지회 청소노동자 20여명은 밤새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을 마친 뒤 집 대신 서구청으로 향한다.

    자신들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알리기 위한 집회를 열기 위해서다.

    지난 1월 26일 설 직전 첫 집회를 시작한 이들은 "서구청이 그동안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임금을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최하위 수준으로 설계해놓고, 정작 청소용역업체의 이윤은 오히려 늘였다"며 단기파업을 강행했다.

    구청은 뒤늦게 지난 3월, 내년 청소용역 설계에서 청소미화원의 직접노무비와 건설 노임 단가 등을 타 지자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고,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측이 4월, 노조원 18명을 상대로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집회는 160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들이 앞서 노조원만 모인 모바일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회사 대표이사 A씨를
    비난하는 욕설을 내뱉었고, 이같은 내용을 입수한 사측이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다.

    사측은 이어 사하구에 있는 대표이사 A씨의 집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노조원 25명에 대해서도 사하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노조 관계자는 "같이 단체 채팅방에 있었지만, 노조를 탈퇴한 동료는 사측의 고소 명단에 빠졌다"며 "이같은 사측의 고소 난발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전직 경찰 출신인 A씨를 대표이사로 앉혔다"며 "A씨가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와해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표이사 A씨는 "입에 담지 못하는 욕설과 하루에 4번이나 가정집 앞에 찾아와 여는 집회 시위로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이웃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잘못을 뉘우치는 직원은 고소에서 제외했고, 애초 25명에서 노조 간부 7명으로 고소 대상을 줄였다. 전직 경찰이든 아니든 누가 노조를 와해시킬 수 있겠느냐"고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서구 청소 업체 노사 갈등. 장기집회로 인한 피로도 누적은 결국 주민들의 생활 쓰레기 수거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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