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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홍준표, 두 달만에 한국당 대표되나



국회/정당

    '대선패배' 홍준표, 두 달만에 한국당 대표되나

    홍준표 독주 속 원유철·신상진 반격…새 지도부 과제 산적

    지난달 19일 제주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왼쪽부터 원유철, 홍준표, 신상진 당대표 후보. (사진=문준영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3일 치뤄진다.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기호순)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가운데, 의석 107석의 제1야당이자 지지율 최저의 난파선이 되다시피 한 한국당호의 선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주목된다.

    한국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당대표 경선에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경기 평택갑·5선) 의원, 신상진(경기 성남 중원·4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전 지사는 '쇄신', 원 의원은 '외연확장', 신 의원은 '계파 청산'을 각각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최고위원에는 현역에서는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박맹우(울산 남구을),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이 경쟁을 펼치고 이성헌 전 의원과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도 가세했다.

    1석인 여성 최고위원 자리에는 비례대표 윤종필 의원과 원외인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무궁화회 총재가 다투고 있다.

    전당대회는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 남양주시의 한 감자밭에서 치뤄진다. 당 지도부는 헌정기념관에서 11시부터 행사를 시작하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남양주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는 봉사활동을 한다.

    기존 전당대회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의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취지인데, 각 후보자들은 감자를 캐는 중간에 개표 결과를 알게 된다. 당선자 발표 후에는 현장에서 이원 생중계로 당선자 소감을 듣고,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는 오후 3시에 당선 기자회견을 갖는다.

    홍준표 후보.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당대표 자리에는 당초 대선 후보까지 지낸 홍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거 운동 내내 '주사파 정권 발언("문재인 정부는 주사파 정부다"), '전당대회 셀프 종료 선언(예정된 TV토론회에 전날 불참 공지)' 등으로 잡음을 일으키면서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 후보의 '막말'을 약점으로 잡은 원 후보와 신 후보는 "구태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예상처럼 홍 후보가 당대표 자리를 차지할지, 원 후보와 신 후보가 반격을 이룰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차기 지도부를 꾸린 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일단 10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도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지지율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7%로, 정의당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사사건건 발목 잡기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고, '자유한국당 해체 집회'가 도심에서 열리는 등 한국당을 적폐 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보수 적통 자리를 놓고 바른정당과의 경쟁도 해결해야 한다. 홍 전 지사는 바른정당을 흡수통합의 대상이라고 치부하지만 최근 이혜훈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한 바른정당은 한국당이 침체의 늪에 빠진 틈을 타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친박계 청산도 숙제로 남아 있고, 당 쇄신 방안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개혁 드라이브를 견제하면서 보수의 정국 주도권을 가져와야 하는 것도 한국당의 새 당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야당 역할과 '무책임한 국정 발목잡기'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한 채 진행되는 모습이다. 당 개혁 의지를 보여주기 보다는 대표주자들끼리 막말, 물어뜯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TV토론회에서는 원 후보가 홍 후보를 향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언급하면서 홍 후보가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쏘아붙였고 원 후보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홍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원 후보와 신 후보를 겨냥, "애들하고는 토론 못 하겠다"며 폄하 발언도 서슴지않아, 막말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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