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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IOC 긍정에도 '요지부동' 北 IOC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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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단일팀?" IOC 긍정에도 '요지부동' 北 IOC 위원

    '내 입장은 확고하다' 북한 장웅 IOC 위원이 29일 세계태권도연맹이 주최한 만찬을 앞두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무주=노컷뉴스)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남북 단일팀 협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후에도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

    장 위원은 29일 전북 무주 티롤호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만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바흐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들은 뒤 남북 단일팀 가능성에 대해 "그건 나도 물어봐야 한다"면서 "내가 (바흐 위원장의 의견을) 받은 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만찬을 위해 인천공항에 입국해 "지난 24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단일팀) 제안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곧 문 대통령을 만나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 위원의 부정적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일단 장 위원은 "사실 남북 협상 문제는 두 나라의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소관"이라면서 "나는 IOC 위원으로 위원장의 편에 서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NOC끼리) 무슨 안이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그러나 곧이어 남북 단일팀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쉽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장 위원은 "오늘 오전 서울에서 오찬을 했는데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때 2년을 협상했다"면서 "그렇게 힘든 것이고 지금은 (정치 상황이 이렇게) 엄혹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팀은 성사되는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오른쪽부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장웅 북한 IOC 위원, 유승민 IOC 위원이 29일 만찬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무주=노컷뉴스)

     

    예전 일화를 들려주며 현재의 상황과 비교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그때는 (정치 상황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북이 공동입장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남북 수뇌부가 만나 상황이 좋을 때였다"면서 "그러나 그때도 시드니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과 김운용 남한 IOC 위원까지 3명이 3~4일 동안 7번이나 협상했다"고 회상했다. 장 위원은 "이것이 현실이고 분단된 뒤 하도 오래 있었으니 (남북 단일팀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OC가 만약 내년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장 위원은 "그것은 여러 기관과 부서들이 관련돼 있다"면서 "가정일 뿐인데 'If'는 그만 두자. 난 대단히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회 축하 연설에서 '남북관계가 살얼음을 걷고 있다'고 했는데 아주 잘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과 담소를 나누기 위해 이동하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도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장 위원은 "IOC 위원장이 힘을 실어주면 단일팀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의지와 실행은 다른 것 같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취재진과 멀어졌다. 이후 장 위원은 바흐 위원장, 조정원 총재, 유승민 IOC 위원 등과 만찬에 나섰다.

    만찬 뒤에도 두 인물의 인터뷰는 앞선 것과 다른 점이 별로 없었다. 장 위원은 "바흐 위원장이 (현재 상황을) 말짱하니 알고 오셨을 것"이라고 했고, 바흐 위원장은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미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지난 2월 북한 NOC에 권유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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