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안철수, '증거조작'에 침묵 일관…安 책임론 제기



국회/정당

    안철수, '증거조작'에 침묵 일관…安 책임론 제기

    안 전 대표 주변 찬반 의견 엇갈려… "사과해야" vs "덮어놓고 사과는 안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한 방법으로 대국민 사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도 당 안팎의 이런 여론을 예의주시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당장에 입장표명을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여론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선 때 국민의당 주요 당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27일 "안 전 대표가 모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면서 오늘이라도 당장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입장에서 지난 선거는 안철수 선거였고, 모든 일이 안철수를 위해 일하다가 일어난 만큼 증거 조작에 대해 본인이 알았건 몰랐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세풍 사건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였던 모습을 예로 들었다. 세풍 사건은 1997년 대선 당시 국세청 간부와 한나라당 재정 관계 인사들이 기업들로부터 대선자금을 불법모금한 사건이다. 당시 이 총재는 측근인 강삼재 사무총장 등 당 관계자들이 검찰에 소환되자 모든 책임은 다 자신에게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다른 전직 선대위 관계자도 "국민과 당원이 느끼는 박탈감과 위기감이 굉장히 크다"면서 "잘못했다는 얘기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안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현역 의원도 "사과하고 털고 가야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안철수 전 후보가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니냐.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사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호남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해야한다고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시에 선대위가 돌아가고 있었고 안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 당시 논의에 참여를 안했을 것이기 때문에 덮어놓고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따라 "검찰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 열린 국민의당 의총에서도 이런 의견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한 점은 시인하지만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자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 증거 조작과 문준용씨 특혜취업 의혹을 함께 다루는 특검론이 대두됐지만 정치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반대 의견에 묻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도 당 안팎의 의견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직자는 "안 전 대표 성격상 사과할 사안이라고 생각하면 사과를 할 것이다"며 "떠밀려서 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할 수 있지만 아직 사과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 검찰 수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여론이 악화됐다고 사과할 경우 여론의 요구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국민들이 사과 이상의 뭔가를 요구할 경우 그 기대에 충족할 만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마땅치 않다. 검찰 수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질 방법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여론이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조작된 증거를 갖고 당선이 유력시되던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는 단순한 사실 관계 앞에서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고민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안 전 대표를 향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