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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2년 만에 또 문 닫은 동성아트홀…예술계 비판 쇄도



대구

    재개관 2년 만에 또 문 닫은 동성아트홀…예술계 비판 쇄도

    경영난으로 폐관됐다가 지난 2015년 4월 재개관한 동성아트홀이 또다시 문을 닫게 됐다. (사진=동성아트홀 공식사이트 자료)

     

    "동성아트홀에서 상영된 수많은 영화들은 노동과 삶, 공공적 가치를 환기시켰다. 지금 동성아트홀은 이러한 영화들과 같은 방향으로 길을 가고 있는가?"

    재개관 2년 2개월 만에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급작스레 휴관한 지역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에 대해 지역 예술단체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대구민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시민의 후원과 지원으로 성장해온 동성아트홀이 공론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폐관 국면을 맞았다"며 "일방적인 폐관 선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예술단체들은 동성아트홀 김주성 대표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잠정 휴관을 결정한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재개관한 동성아트홀은 시민의 지지를 업고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금을 다시 확보하면서 수익이 엄청나게 상승했다"고 꼬집었다.

    동성아트홀이 휴관을 앞두고 5명의 직원에게 권고사직 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정의에 반하는 반노동적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권고사직에 응하라고 종용했다"며 "본인의 판단에서 비롯한 경영 악화 책임을 왜 노동자에게 떠넘기느냐"고 비판했다.

    폐관됐던 동성아트홀을 인수해 재개관한 김주성 대표. 인수 당시 김 대표는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찾아온다면 무조건 영화를 상영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또 후원회원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후원금을 중단하고 휴관을 강행한 비민주적 결정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에 대해 "인수 당시 예술영화전용관의 공공성을 존중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 소유물처럼 동성아트홀의 경영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대해 시민과 예술계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성아트홀은 김 대표의 결정에 따라 26일부터 잠정 휴관한 상태다.

    김 대표는 휴관 하루 전인 25일 자신의 SNS을 통해 관객 수입 부족과 인력 추가 고용, 시설 유지비 등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동성아트홀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휴관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재개관하더라도 새로운 이름으로 극장 문을 열겠다며 동성아트홀이라는 명칭을 양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2015년 2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동성아트홀은 김 대표에게 인수되면서 2개월 만에 다시 관객에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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