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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의 사진과 이야기



책/학술

    그날 바다 :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의 사진과 이야기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을 매혹시킨 바다 이야기

     

    '그날 바다 :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의 사진과 이야기'의 저자 최상운은 예술과 여행에 관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미술여행작가이다.

    그는 이 책 『그날, 바다』에서 낯익은 바다를 때로는 낯설게, 낯선 바다를 너무나 낯익은 풍경으로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오후에 나는 밝고 고운 모래를 한 줌 쥐었다가 손가락 사이로 흘리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음미했다. 손은 마치 우리 인생이 모래처럼 새어 나갔다가 결국 사라지고 마는 모래시계 같았다. 손 자체도 사라져갔다. 나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조르바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그런 순간은 관자놀이가 뻐근해지도록 행복했다'

    『그날, 바다』는 정적인 바다다. 그가 바다를 찾아간 시간들이 모두 바다의 화려한 순간들을 비껴간 탓도 있겠지만, 그 스스로 그런 조용한 바다를 찾아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바다』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노가 청새치를 잡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바다의 모습도, 윌리엄 터너의 폭풍우 치는 바다의 모습도 없다.

    『그날, 바다』의 모습은 그 모든 순간들을 끌어안은 채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살짝살짝 몸을 뒤채면서 잔잔하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바다의 모습을 고흐와 쇠라, 모네, 호퍼의 그림들을 통해 보여주고, 니코스 카잔차키스, 헤밍웨이, 까뮈, 보들레르 등 작가들의 작품으로 독자들을 바다로 안내한다.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고 화가들의 그림을 보다가 내가 보았던 바다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림과 시와 소설, 혹은 인터뷰에서 그 바다를 발견했다. 바다를 보면서 당시에 떠올린 책의 구절과 그림도 있고, 거꾸로 나중에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다가 그때의 바다를 다시 기억하게도 되었다.'(서문 중에서)

    『그날, 바다』의 바다는 낯익은 것이면 낯설게, 낯선 것이면 낯익게 독자와 만난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최상운의 사진과 여백의 글이 주는 묘미다.

    최상운 지음 | 생각을담는집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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