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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호랑이들, MVP 니퍼트에 악몽을 선사하다



야구

    무자비한 호랑이들, MVP 니퍼트에 악몽을 선사하다

    '신난 호랑이들' KIA 나지완(왼쪽부터)이 2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1회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최형우와 함께 득점한 로저 버나디나를 격하게 환영하고 있다.(광주=KIA)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0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광주 원정을 앞두고 상대팀인 KIA의 상승세 원동력에 대해 언급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강력함이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현재 KIA는 타선이 강해 상대 투수들을 압도한다"면서 "상대 투수들로서는 위압감을 느껴 기싸움에서 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IA는 전날까지 타율 2위(2할8푼9리)에 득점권 타율은 단연 1위(3할1푼8리)를 달렸다. 팀 평균득점도 두산(5.91)에 이어 2위(5.84)다.

    KIA는 지난 시즌 뒤 삼성에서 리그 최고 타자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데려왔다. 여기에 지난해 후반기 합류한 김선빈, 안치홍까지 강력한 타선의 짜임새가 갖춰졌다. 최형우는 홈런 5위(15개), 타점 6위(49개)에 올랐고, 김선빈은 타격 1위(3할6푼4리)를 달린다. 안치홍도 3할 타율에 8홈런 38타점으로 받쳐줬다. 새 외인 로저 버나디나도 11홈런 43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이런 KIA 타선의 강력한 '호랑이 기운'은 지난해 MVP마저 무너뜨렸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 KBO 리그 데뷔 후 '최악의 날'을 선사했다.

    출발은 두산이 좋았다. 두산은 1회 상대 에이스 헥터 노에시로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1번 최주환의 볼넷 뒤 오재원이 풀카운트에서 시속 147km 직구를 통타, 중월 2점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 타선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곧바로 1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찬의 안타, 버나디나의 1타점 2루타로 추격한 뒤 최형우가 역시 니퍼트의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이자 14번째 통산 250번째 아치를 역전포로 장식했다.

    성난 호랑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회도 KIA는 김선빈, 이명기의 2루타와 김주찬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두산이 3회 1점을 추격한 것은 오히려 KIA 타선을 더 자극했다. 3회말 김민식, 김주찬의 1타점 적시타와 이명기의 2타점 2루타로 9-3까지 달아났다.

    KIA 이명기(오른쪽)가 2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2회 1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광주=KIA)

     

    니퍼트는 3이닝 만에 11피안타 2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2011년 KBO 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실점이다. 이전까지는 2015년 6월2일 잠실 KIA전 4⅓이닝 8실점(11피안타)이 최다였다.

    사실 니퍼트는 현재 리그 최고 투수로 꼽힌다. 지난해 22승3패 평균자책점(ERA) 2.95로 MVP에 오른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7시즌 87승39패 1홀드 ERA 3.31을 기록했다. 그러나 KIA에는 약했다. 통산 21경기 등판해 11승7패 ERA 4.53이었다. 6승8패 ERA 5.74에 그친 넥센 다음이었다.

    다만 니퍼트는 지난해 KIA에 3승 무패 ERA 1.93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도 전날까지 2경기 1승1패 ERA 3.46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지난 14일 LG전 6이닝 4실점을 제외하고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펼칠 만큼 구위도 좋았다.

    하지만 최근 물오른 KIA 타선에 니퍼트도 배겨내지 못했다. KIA는 니퍼트가 강판한 4회 이후에도 자비는 없었다. 4회 5점, 5회 3점을 뽑아내며 17-6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KIA는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20-8 대승을 거두고 1위를 고수했다. KIA 선발 헥터는 5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13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11승 무패 행진을 이었다. 우익수 이명기와 중견수 버나디나는 멋진 다이빙 캐치를 펼치며 수비에서도 헥터를 도왔다. 니퍼트도 백기를 든 가공할 KIA 타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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