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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가두고" 천안 모 초등학교 학교폭력…경찰 수사



대전

    "때리고 가두고" 천안 모 초등학교 학교폭력…경찰 수사

    천안교육지원청, 부랴부랴 사태 파악 나서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17. 6. 20 : (관련 기사 : 천안 모 초등학교서 2차 학교폭력…충남교육청 파악도 못 해))

    천안서북경찰서는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의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학교 현장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애초 이날 오후 피해자 A(10)군과 A군의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A군 부모는 앞서 정신과에 들러 A군의 상태를 확인한 뒤 현재 당시 상황을 진술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해 조사 계획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에서 고소장을 작성하면 학폭위와는 별개로 피해자의 전반적인 진술을 토대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부모는 교육청이나 학교 측의 방관적인 태도도 주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수사 대상일지는 판단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군의 부모는 CBS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고민 끝에 법적 대응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아버지가 A군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사진=A군 아버지 제공)

     

    A군의 아버지는 "같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기도하며 참아가며 조치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보고 있었지만 가해 아이들과의 격리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 학생 부모들 누구도 우리 아이는 잘 지내는지, 치료는 잘 받고 있는지 전화 한 통 없었다"며 "기사가 나온 뒤 연락이 왔는데 아이 걱정은커녕 대뜸 치료비를 문서화해서 알려달라고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앞서 동급생 6명은 수차례에 걸쳐 A군을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 올해 4월 학교 측으로부터 처분(서면사과·교내봉사 등)을 받은 바 있다.

    지난 4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교실에서 일방적인 경찰 놀이를 통해 A군을 잡아 오고 책꽂이에 들어가게 하거나, 의자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또 억지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라고 강요하고 신체폭력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징계를 받은 가해 학생 중 4명이 최근까지 2차 학교 폭력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천안교육지원청과 충남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서 발생한 2차 학교 폭력 사실을 인지조차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교육지원청, 부랴부랴 실태 조사 나서

    해당 사건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천안교육지원청은 부랴부랴 실태 조사에 나섰다.

    천안교육지원청 소속 한 장학사는 취재진에게 "오늘 날짜(20일)로 학교폭력 접수가 됐고 학교에서 곧 천안교육지원청으로 보고할 것"이라며 "접수한 사안에 대해서 목격자나 당사자,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2차 피해를 봤다"는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이제야 학교에서 접수 확인 전화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 부모가 가해 학생들의 전학 또는 학급 교체를 요구했다"고 대답했다.

    또 지난 4월 학폭위가 열린 뒤 학급 교체는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장학사는 전했다.

    이에 대해 A군 아버지는 "학교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학교 폭력 조치 중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미이행에 대해 신고한 건을 확인하겠다고 했다"며 "또 처음 듣는 '분쟁조정위원회' 이야기를 꺼내며 갑자기 일을 서두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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