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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 사랑이 엄마 "판사님,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사회 일반

    [인터뷰] 인천 사랑이 엄마 "판사님,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 범행·유기까지 단 2시간 "이건 계획범죄"
    - 가해자들, 아이 살아있을 때도 통화
    - "마당 있는 집 짓겠다던 꿈 많은 아인데…"
    - "가해자들 공정한 죗값 치르게 도와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사랑이 어머니 (익명)

     

    지난 3월이죠.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던 사건. 아마 여러분 기억을 하실 겁니다. 17살 소녀가 같은 단지 안에 사는 8살 소녀를 유괴해서 살해한 뒤에 심지어 이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사건. 참 많은 충격을 줬었죠. 그런데 지난 주말 한 TV 시사다큐 프로그램에서 이 사건의 알려지지 않았던 전말이 보도가 됐습니다. 알고 보니 가해자는 두 명인데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역할극을 하는 모임. 이른바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였고요. 온라인상에서 살인범 역할을 하던 17살 소녀가 현실에서 실제로 아이를 살해한 뒤에 그 시신의 일부를 다른 공범에게 전해 줬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참, 제가 어쩔 수 없이 말로 이렇게 설명을 드리면서도 참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요. 어제 이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절절한 호소문을 올렸습니다. 스스로를 사랑이 엄마라고 지칭하셨어요. 가명 사랑이 엄마. 직접 만나보죠. 사랑이 어머님, 나와계시죠?

    ◆ 사랑이 어머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깊은 위로의 말씀부터 전하면서 시작을 해야겠습니다. 사랑이를 그렇게도 잔혹하게 살해한 김 양. 공범이 있다는 건 어머니 아셨어요?



    ◆ 사랑이 어머니> 저는 뉴스 나기 전에 공범이 잡힌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사람들이 지금 더 충격을 받고 있는 건 김 양이 살해를 한 뒤에 그 시신의 일부를 지금 공범 박 양에게 건넸다는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두 사람은 온라인의 캐릭터 커뮤니티라는 곳에서 만나서 역할극을 했다. 거기서 김 양이 살인범 역할을 해 왔다는 거예요. 심지어는 사냥을 하자 이런 말을 주고받으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건데 저는 보면서 이게 현실인가, 너무 기가 막히던데 유가족들은 오죽하셨을까 싶습니다.

    ◆ 사랑이 어머니> 그렇죠. 저희한테는 그런 정보가 오지 않았어요.

    (사진=SBS 제공)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런 정보가 오지 않았다니요?

    ◆ 사랑이 어머니> 유가족이라고 하지만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극히 적었어요. 내용이 너무 안 좋으니까 묻지 말라고 다들 이야기를 해 주셨죠.

    ◇ 김현정> 내용이 너무 안 좋으니까.

    ◆ 사랑이 어머니> 그래서 제가 얼마나 알고 싶었으면...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재판이 시작되고 공소장을 찾아서 보게 돼서 이런 내용을 알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자세히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공소장을 직접 찾아가면서 그때서야 알게 되신 거예요, 하나하나. 알고 나서는 정말 이걸 가슴이 찢어진다고 해야 되나요.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되나요.

    ◆ 사랑이 어머니> 힘들었죠. 그런데 이게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고 공소장에서 본 상대편 변호사들은 너무 많고.

    ◇ 김현정> 아, 지금 여러분. 사실은 사랑이 어머님이 숨을 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금 몸이 안 좋으십니다. 힘든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소문을 올리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나서겠다고 결정한 것은 뭔가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하기 위해서 나선 겁니다. 그 내용이 뭔지를 한번 우리가 짚어보죠. 호소문에서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이거는 우발적인 범죄가 아니다. 12명의 변호인단을 꾸려서 우발적 범죄로 끌고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사실 이 범인 김 양은 조현병. 이른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 지금도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기억 안 납니다. 내 안에는 다른 내가 있습니다. 환청이 들립니다. 이런 식으로 진술을 하고 있다는 거 아닙니까?

    ◆ 사랑이 어머니> 네, 심신미약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심신미약에 우발범죄다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건데 어머님은 그렇게 가면 안 된다고 하시는 거예요?

    ◆ 사랑이 어머니> 사건 내용도 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는데 보통 일반인이 우발적으로 할 수 있는 범행이 아니에요. 짧은 시간에 다 끝난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요. 두 시간 만에 그렇게 범행을 저지르고 유기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그리고 알리바이를 위해서 변장하고 1층까지 내려왔다가 또 갈아입고 변장하고 도망가는 모든 과정들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어요.

    ◇ 김현정> 그야말로 착착착착 두 시간 만에 모든 걸 끝냈다.

    ◆ 사랑이 어머니>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것도 범행 사실은 인정하는데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기 위해서 한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게다가 지금 사랑이의 하교시간까지 체크를 하고 컴퓨터에다가는 살인, 엽기 이런 단어들을 검색한 흔적도 검찰이 발견을 했다고요.

    ◆ 사랑이 어머니> 미리 완전범죄 이런 것도 검색하고 했다더라고요.

    ◇ 김현정> 검색어에 완전범죄도?

    ◆ 사랑이 어머니> 제가 듣기로는 그러네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싶을까 정도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 아이가 학교는 안 다니는 아이인 거죠?

    ◆ 사랑이 어머니> 자퇴생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자퇴한 고등학생, 17살. 하루 종일 그걸 검색하고 하다가 아이 하교 시간에 맞춰서 범행을 저지르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까지 2시간.

    ◆ 사랑이 어머니> 그동안 알리바이를 위해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내려가는 CCTV에 찍힌 사진도 있어요.

    ◇ 김현정> 잠옷 입고 내려가는 건 알리바이를 위해서 그런 거예요?

    ◆ 사랑이 어머니> 네, 그 시간에 깨서 내려갔다는 걸 위해서. 시신 유기도 하면서 그런 식으로 했더라고요.

    ◇ 김현정> 게다가... 참 이건 질문드리기 그렇습니다마는 시신을 훼손한 뒤에 종량제 봉투에 옮겨 담아서 유기를 했단 말입니다. 이런 것도 보면 미리 계획을 준비물을 챙겨놨다 계획의 근거로 보시는 거죠?

    ◆ 사랑이 어머니> 네. 경찰들이 그날 찾으려고 그렇게 여러 시간 수색해도 찾기 어려운 장소에 유기했다는데.

    ◇ 김현정> 옥상,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에다가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유기를 한 거라 이게 찾기가 어려웠다는 거죠?

    ◆ 사랑이 어머니> 저는 9년을 살아도 그 위에 그런 장소가 있는지 몰랐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어떻게 우발적이고 심신미약인 판단력이 없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냐 이 말씀?

    ◆ 사랑이 어머니> 네.

    ◇ 김현정> 그런데 또 한 가지. 지금 모든 보도에서 보면 살해를 한 김 양을 주범, 시신의 일부를 건네받은 박 양을 공범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어머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 제작진들한테 이거 문제 있다라고 제기하셨다면서요. 그거는 무슨 의미십니까?

    ◆ 사랑이 어머니> 저는 둘이 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 사건이 행동한 아이는, 행동한 가해자는 주범이지만 그 애가 처음부터 살인을 알고 있었고 한 번이라도 마음을 바꿨으면 중간에 얼마든지 살인을 멈출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통화를 했다고 들었는데.

    ◇ 김현정> 그 박 양이라는 아이가 김 양하고 그러니까 우리 사랑이 살아 있을 때,잡아놓고 살아 있을 때 통화를 했대요?

    ◆ 사랑이 어머니> 살아있을 때요.

    ◇ 김현정> 그 통화를 뭐라고 했답니까?

    ◆ 사랑이 어머니> 그 애는 우리 애를, 그 사체를 선물로 달라고 했던 애예요. 너무 끔찍했어요. 살아 있냐고 묻고 CCTV 확인했냐 묻고. 살아 있다고 여자애라고. 전선을 목에 감았다고 답변도 주고 받았더라고요. 손가락이 예쁘냐 그러고 우리 딸 손가락이 예쁘다고 답장도 보내고. 걔들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이가 살아 있을 때 주고받은 말들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네요. 이걸 참 들으면서도 상상조차 너무 힘겨운 상황들인데. 지금 박 양 측은 그러니까 공범이라고 지칭되는 박 양 측은 그 봉투 안에 있는 게 시신인 줄 몰랐다 집에 가서 열어보고 깜짝 놀랐기 때문에 내 죄가 가볍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규탄하고 계시는 거죠?

    ◆ 사랑이 어머니> 계속 거짓말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모르고 중간에 버렸다고만 계속 얘기했다고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거짓말로 일관했다? 알겠습니다. 재판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7월 4일, 7월 23일. 김 양 재판, 박 양 재판 이렇게 남아 있는데 끝으로 방송 들으시는 국민들께 짧게 직접 물론 호소문을 지금 얘기를 하셨습니다마는 말로 호소해 주시죠.

    ◆ 사랑이 어머니> 조금만 도와주셔요. 재판부에 탄원을… 탄원할 거예요. 탄원서에 동참을 해 주세요.

    ◇ 김현정> 탄원서에 동참을 좀 해 주십시오.

    ◆ 사랑이 어머니> 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재판부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어머님이 바라시는 건 공정한 재판. 누군가가 호화롭게 뭘 꾸렸다고 해서 그게 작용하지 않는 공정한 재판을 원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공정한 죗값을 치르기를 원한다. 아이고, 어머님. 우리 사랑이, 꿈이 뭐였나요?

    ◆ 사랑이 어머니> 하고 싶은 게 매일매일 많았어요. 언제나 자주 바뀌었죠. 그래도 집을 짓고 싶어 했어요.

    ◇ 김현정> 집을 짓고 싶어했어요.

    ◆ 사랑이 어머니> 네, 마당 있는 집을 짓고 싶어 했어요. 언젠가 마당 있는 집에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족들하고 같이 살고 싶다고 자기가 나중에 지어주겠다고 그랬었어요. 가족들하고 같이 살 수 있는 큰 집을 자기가 나중에 지어준다고.

    ◇ 김현정> 아이고… 너무너무 예쁜 아이였을 것 같은데.

    ◆ 사랑이 어머니> 얼마나 예뻤는지 말도 못해요.

    ◇ 김현정> 말도 못해요… 엄마, 내가 집 지어줄게. 거기서 우리 같이 살아요 하던 아이가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여러분 공정한 재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쳐 계신 가족들에게 같이 우리가 힘을 좀 드려야겠습니다. 어머님, 사랑이를 생각해서라도 지치지 마시고요. 함께 진실을 규명해가는 데 저도 힘 보태겠습니다. 힘내세요.

    ◆ 사랑이 어머니> 네.

    ◇ 김현정>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사랑이 어머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피해자 어머님. 가명입니다. 사랑이 어머니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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