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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과 반성' 박태환은 다시 증명의 무대를 꿈꾼다



스포츠일반

    '시련과 반성' 박태환은 다시 증명의 무대를 꿈꾼다

    박태환 (자료사진=노컷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스타 박태환(28·인천시청)에게 세계수영선수권 무대는 언제나 특별한 무대였다. 영광의 시간이 있었는가 하면 시련도 있었다. 그때마다 박태환은 한단계씩 더 성장했다.

    박태환은 2007 호주 맬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이때 박태환이 처음이었다.

    박태환은 기세를 몰아 1년 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자유형 200m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2009년 로마 대회에서는 참패를 경험했다. 출전한 전 종목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박태환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후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이었다.

    박태환은 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와의 공식 후원 협약식 자리에서 2009년 로마 대회를 떠올리며 "그때 선수로서 반성하게 됐고 깨닫게 됐고 한번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박태환은 시련을 딛고 일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다음해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고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는 가장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고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박태환이 상하이 대회에서 스스로 100%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박태환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m에서는 4위에 머물렀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아쉬움을 갖고 계속 수영을 했기 때문에 런던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종목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땄다.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예선에서 벌어진 실격 번복 사태로 인해 100% 컨디션으로 결선에 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처럼 박태환은 대회를 거듭할 때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았다. 특히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을 때마다 박태환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박태환은 오는 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6년만에 다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다.

    박태환은 2013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휴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2015년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도핑 적발로 인한 FINA의 징계 때문에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징계를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전 종목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박태환이 또 한번 반성하고 성숙해지는 계기였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박태환은 "두 차례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긴장도 많이 된다. 신예 선수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나로서는 좋은 기회이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부다페스트 대회를 준비하면서 리우올림픽 수영 경영 결선 영상을 자주 보며 올림픽에서 입상한 선수들의 특징을 주목하고 있다.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혼자만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보다는 작전과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이 많았다고 보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태환은 "혼자 레이스를 펼치느냐, 상대 선수와 맞춰서 가다가 막판 스퍼트를 하는 개념을 두고 레이스를 하느냐, 두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올림픽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있다. 첫 50m, 100m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뒤처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예전보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레이스 운영이 더 능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가 어떻게 나갈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니까 그것 때문에 기록에 타격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반대로 잘 풀리면 좋은 레이스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6년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히 있다. 박태환은 지난 1년동안 겪은 시련을 토대로 다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는 올림픽 이후 전국체전, 아시아선수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아레나 프로스윔 시리즈 등 다수의 대회에서 다관왕에 오르며 자존심 회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박태환은 "2011년 이후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보다는 공백 아닌 공백을 메워야 하고 보여줘야 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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