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손으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15일 국회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
전날 실시된 김부겸-김영춘-도종환 의원과 달리 친문 색체가 비교적 강한 김현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전문성 부족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1년 자신의 석사 논문을 다른 석사 논문에서 집중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 표절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김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같은당 박완수 의원도 " 전체 석사학위 논문이 페이지가 79페이지인데 21페이지를 통으로 무더기로 표절했다. 50단락이 넘게 동일하다"며 "후보자 스스로도 부끄러웠기 때문에 선거 공보나 포털사이트 경력에서 스스로 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공부를 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당시 쓴 것은 학술 논문도 아니"라고 맞섰다.
그는 "야간 특수 대학원으로 다녔는데 당시 부대변인을 하고 밤 늦게 퇴근해 집에서 논문을 썼다"며 "생애 처음 쓴 논문이다보니 여러가지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거듭된 추궁에 결국 "많은 의원들이 지적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후보자의 전문성에 대한 집중 질의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은 "후보자님의 이력을 아무리 살펴봐도 국토교통 쪽에는 별로 경력이 없는 것 같다"며 전문성 부분을 꼬집었다.
또 "대선 때 캠프에 몸 담았다는 이유로 전문성이 없는 분들이 낙하산으로 간다며 이른바 선피아라고 당시 최경환 부총리를 질타했다"며 "그 상황과 김현미 후보자가 어떻게 다르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도 전문성이 없는 분이 선거 캠프에 몸 담았다는 이유로 인사가 되는 건 잘못됐다고 보지만 제가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의 말을 반박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두둔에 열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최초로 여성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되신 것을 축하한다"며 "능력에 관한 부분들이 우선적 기준으로 적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김 후보자를 감쌌다.
전현희 의원도 "전문성이 없고 코드 인사 아니면 여성이라서 지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오히려 전문성을 감안한 인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임 장관도 기재부 출신으로 공직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