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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가정 행복=회사 경쟁력"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IT/과학

    "직원 가정 행복=회사 경쟁력"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자녀 입학하면 휴가·全 임신 기간 단축 근무…"좋은 인재 붙잡으려면 당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직원들의 직장과 가정의 균형 있는 생활을 위한 사내 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직원 가정의 행복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해나가는 것이다.

    ◇ 자녀 입학하면 휴가·全 임신 기간 단축 근무…"좋은 인재 붙잡으려면 당연"

    (사진=자료사진)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최장 90일간 무급 휴직할 수 있는 '입학 자녀 돌봄 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 성별은 상관없다. '아빠'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휴직 기간은 재직 기간으로 인정받고 기존 육아 휴직과 별개로 사용할 수 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는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부모-자녀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간인 만큼 직원들이 가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도입 배경이다.

    또, SK텔레콤은 임신 초기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사용 가능했던 임신기 단축 근무도 '전 임신 기간'으로 확대했다. 임신과 동시에 출산 전까지 하루 6시간만 근무하며 건강한 출산 준비가 가능해진 셈이다. 단축 근무를 직접 신청했던 것을 '의무화' 한 것도 여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직원 출산 축하금도 첫째, 둘째, 셋째 출산 시 각각 30만원·50만원·100만원에서 50만원·100만원·500만원으로 상향해 재정적 지원도 강화했다.

    이같은 일과 가정의 양립 원칙은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의 가족 친화적인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평소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기업은 저출산 ·여성 경력 단절 등 사회적 이슈에도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강조해왔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3월에는 사내 어린이집 정원을 70명에서 120명으로 두 배가량 늘리고 불임 및 난임 치료비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육아 휴직(2년)과 난임 휴직제도도 여직원의 경력 단절의 방패막이 되고 있다.

    KT도 가정 친화적인 복지 시스템을 자랑한다. 좋은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임신 중인 여성 직원은 출산 전후로 70일간 유급 출산 전후 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 휴가가 끝나도 6세 이하 유아가 있으면 2년간 육아 휴직이 제공된다. 육아 휴직을 하더라도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승진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KT에는 안식년 휴가와 리프레시 휴가 제도도 있다. 안식년 휴가는 10년 근속 시 2주간 유급 휴가를, 20년·30년 근속 시에는 3주간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리프레시 휴직은 10년 근속 시 6개월, 20년 근속 시 1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또 휴직이지만 최소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급도 나온다.

    KT 전체 직원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94%에 달하고 복직률은 무려 99%다. 평균 근속 연수는 19.5년, 이직률은 0.41%에 불과하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정시퇴근을 유도하는 '일거양득 캠페인', 주말 업무는 긴급 상황이 아니라면 허가하지 않는 '제때 집중적으로 일하는 문화'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12월 권영수 부회장의 취임 뒤부터 임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나섰다.

    사내문화 개선을 담당하는 '즐거운 직장팀'까지 개설한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오후 10시 이후 업무 관련 메신저 금지'를 선포하면서 국내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매주 둘째·셋째 수요일은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 데이 제도도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육아기 여성 직원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시차출퇴근제 △PC오프제 △자율복장 등을 도입해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사내 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 삼성·LG·네이버 '사내 어린이집 확대, 자율출퇴근'제로 육아 부담 덜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삼성전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자율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가정 등에서 발생하는 급한 일에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또 서울·수원·구미·광주 등 전 사업장에는 총 12개의 어린이집을 설치해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었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다.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을 없애고, 주말은 가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또 임신한 여직원은 6개월간 무급 휴직이 제공된다. 정기 검진을 위한 시간도 할애한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직원은 주 15~30시간 근무할 수 있는 근로 시간 단축 제도도 시행 중이다.

    네이버는 최근 분당 이매 지역에 직원 어린이집을 추가로 개원했다. 늘어나는 직원 수요를 반영해 기존 대비 수용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 약 300명 아이를 추가로 수용한 것이다. 서초, 분당, 수지, 이매 어린이집에 직원 자녀 총 555명을 맡길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또 직원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보육 전문가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아이들의 심리와 움직임을 고려해 동선을 짜기도 했다. 친환경 자재로 설계하고 법적 의무 사항의 3배 수준인 80개의 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까지도 완벽히 했다.

    탄력적으로 업무 시간을 조정하는 '책임근무제도'는 오전에 아이의 등교를 챙긴 뒤 오후에 출근하거나,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해 가족간 충분한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한다.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통해 3년 만근한 직원들은 일 연차수당의 1.2배를 받고 최대 10일간 휴가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임산부 휴게실을 마련하고 임산부 발레 주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가족 친화적인 제도로 직원들의 육아 스트레스는 물론 자녀로 인한 경력단절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고, 업무 시간 할당이 아닌 목표 중심으로 일하다 보니 업무 집중도와 처리 속도 또한 높아져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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