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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밝힌 '옥자' 상영 논란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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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이 밝힌 '옥자' 상영 논란의 전말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전통적인 배급 질서를 거부한 후폭풍은 컸다. 칸국제영화제부터 국내 멀티플렉스까지, '옥자'의 상영 방식은 매번 거센 논란을 몰고 왔다. 국내 취재진 앞에 선 봉준호 감독이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는 전통적인 '선극장 개봉'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국내 영화관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멀티플렉스 개봉이 어려워짐에 따라 '옥자'는 약 100여 개의 개인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옥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넷플릭스와 극장에 모두 보여주기 위한 내 욕심"이라고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촬영할 때부터 '옥자'를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큰 스크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나의 욕심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셨을 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극장 사업자, 양측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극장 개봉 후 3주가 지나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데 그분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장"이라며 "그러나 극장과 동시 개봉이라는 넷플릭스의 원칙도 존중돼야 한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가입자들에게 마냥 기다리라고 할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영화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다른 배급 방식을 택한 상업 영화들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리라는 생각에서다.

    봉준호 감독은 "사실 넷플릭스에서는 지금껏 이런 논란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 '옥자'를 신호탄으로 이번 일을 통해 여러 가지 룰이 다듬어질 것 같다. 저로서는 간만에 정다운 극장을 찾아갈 기회가 마련돼 즐겁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배우 안서현, 오른쪽에는 배우 틸다 스윈튼. (사진=황진환 기자)

     

    '옥자'의 상영 방식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당시에도 상영 방식 때문에 프랑스극장연합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극장연합회 측은 성명서를 발표해 전통적인 상영 방식을 따르지 않는 영화들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결과, 칸영화제는 다음 해부터 프랑스 국내 극장에서 상영이 가능한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는 규정을 새로 마련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뼈 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초청되기 전에 프랑스 내부적으로 법을 정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사람을 불러놓고 민망하게 왜 그랬나 모르겠다"면서 "영화를 만들기도 정신이 없는데 프랑스 국내법까지 신경쓸 수는 없지 않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점은 칸영화제는 국제 영화제인데 프랑스 국내법을 적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동물 친구 옥자를 다국적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자는 옥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뉴욕으로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난다.

    오는 6월 29일 넷플릭스와 국내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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