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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사제폭탄 공포, 인터넷에 핵폭탄 제조법까지…"



사회 일반

    서균렬 "사제폭탄 공포, 인터넷에 핵폭탄 제조법까지…"

    - 연대사건 조잡해 다행, 사망했을 수도
    - 클릭 몇 번이면 핵폭탄 도면까지
    - 원료구매 신분확인 노력 참조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어제 연세대 교수 연구실에서 사제폭탄이 터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택배인 줄 알고 열었는데 텀블러에 못이 가득 담긴 이른바 못폭탄이었죠. 결국은 대학원생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사실 요 몇 년 사이에 ‘사제폭탄’ 테러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많이 들려왔어요. 그때마다 남의 나라 얘기인 줄만 생각해 왔었는데 알고 보니까 우리나라 온라인상에서도 이 사제폭탄 제조 정보가 넘쳐난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균렬> 좋은 아침입니다.

    ◇ 김현정> 네 좋은 아침인데 참 뉴스는 씁쓸합니다. 연대에서 터진 사제폭탄 수준이 일단 조악한 수준이라고요?

    ◆ 서균렬> 그나마 다행인데요. 문제는 이런 부분이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고 있고요.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었었거든요. 3년 전에 이집트에서 우리 한국 여성들 테러를 당한 적도 있고 국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게 어제 이 사건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 김현정> 저는 못폭탄이라고 해서 딱 듣는 순간 떠오른 게 IS나, 보스턴 테러 때 썼던 게 그게 압력밥솥에 못 잔뜩 넣어서 터지게 한 그거 맞죠?

    ◆ 서균렬>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텀블러하고 같은 구조입니까?

    ◆ 서균렬> 그렇습니다. 텀블러는 다른 게 아니고 우리 커피 마시는 잔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금속잔. 그런데 문제는 거기 못 외에도 면도칼, 유리 파편 여러 가지 날카로운 조각이 다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그런 부분이고 어제는 그나마 조잡했기 때문에 그 정도지 정말 사망할 수도 있었던 그런 사건이기도 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보스턴 밥통 테러 때 압력밥솥 하나에 들은 걸로 200명이 다쳤어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제 텀블러 가지고 제대로만 만들어졌다면 이게 피해가 컸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세요?

    ◆ 서균렬> 그렇죠, 몇 명 또는 몇 십명이 될 수 있었겠죠. 왜냐하면 일단 거기 자체에서 이제 압력을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터져버리면 굉장히 살상력이 커지는 것이죠. 다행히 그 전에 불발했기 때문에 그 정도라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그래서 대체 누가 이런 못폭탄을 만들었겠는가? 처음에는 IS 얘기도 나오고 테러조직일 거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왜냐,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아니, 폭탄 만드는 기술이 이게 아무한테나 있었느냐. 작든 크든 테러조직이 개입한 거 아니었겠는가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인터넷상에 폭탄 제조법이 넘쳐나요?

    연세대 공학관에서 터진 테러의심 폭발물 (사진=서대문경찰서 제공)

     

    ◆ 서균렬> 그렇습니다. 급조 폭탄물, 사제폭탄이라고 하는데 저기 옛날 데모하는 시절에, 저도 데모했지만 그때 이런 화염병 이런 게 전부 다 그런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몇 년 전부터 이런 데에 대해서는 뭔가 제재가 있어야 되겠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그냥 일과성으로 그냥 지나가버렸죠. 그러다가 어제 같은 일이 생기게 되니까 상당히 늦었다는 그런 감이 있기는 하죠.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화염병하고는 이게 다르잖아요. 이거는 폭탄이잖아요?

    ◆ 서균렬> 다릅니다만 사실 원리는 같습니다. 이게 유리병이 아니고 단지 금속통이었다는 것 그리고 조금 더 기술이 나아진 거죠. 신관이라는 걸 붙이고 또 건전지가 들어 있고 이런 기폭장치가 붙어있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급조폭탄이라는 건 같죠.

    ◇ 김현정> 이게 진짜 인터넷 몇 분만 검색하면 나올 정도로 많습니까, 이런 제조법이?

    ◆ 서균렬> 아침에도 검색했는데 바로 나오고요. 그런데 이제 몇 군데는 그나마 다행인 게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입니다, 이런 경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는 고스란히 노출돼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특히 영문 사이트는 그야말로 그대로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자세합니다. 그게 경보를 주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이트, 우리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외국사이트를 통해서 이게 번져나가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 거군요.

    ◆ 서균렬> 맞습니다. 중국이 예를 들어서 구글을 전부 통제하는 것처럼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라서 이거는 근본적으로 대책은 이제 우리 국민께서 양지를 하시고 자제를 하는 것. 그렇지만 우리도 사실은 회교도 신자가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 이번 사건은 그게 아니라는 게 거의 확실한 거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거에 대해서는 예방적인 조치를 취해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번 범인은 공대생이었어요. 공대생이었기는 합니다만 설사 이쪽으로 아무 지식이 없어도 심지어는 초등학생이어도 그 인터넷상에 있는 제조법 보면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막 설명이 되어 있던가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요리, 음식할 때 쓰시는 부탄가스통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부탄가스.

    ◆ 서균렬> 여기도 약간의 신관만 붙이면 만들 수 있게 그림까지 나와 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정말 이거는 화약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음식점이든 가정에서 못 쓰게 할 수 없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거는 정말 법적으로 규제하기도 정말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 쉽지 않은 문제이고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테러에 대해서 이게 단순한 대학원생과 교수의 관계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좀 더 광범위한 범위에서 알아야 될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게 아니에요. 지금 기억나는 건 오패산 터널의 총기사건. 그게 사제총이었고 그 사람 잡고 보니까 그 안에 사제폭탄도 들어 있었잖아요.

    ◆ 서균렬> 그렇죠. 그것도 있지만 벌써 3년, 4년 전에도 그런 적이 사설에도 나올 만큼 사회적인 문제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만 하더라도 일과성으로 지나가버리고 그리고 또 잊고 있었던 차에 어제 같은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죠.

    ◇ 김현정> 교수님, 이거는 진짜인지 아닌지 제가 몰라서 좀 확인 드리려고 하는데 못. 이번에는 못폭탄입니다만 다른 종류의 폭탄 제조법도 상당히 무방비로 지금 노출돼 있다. 심지어 핵폭탄 제조법도 유통되고 있다, 이게 교수님 지금 원자핵공학과시죠? 이게 사실입니까?

    ◆ 서균렬> 네, 그래서 전화를 하신 것 같은데요. 저도 사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그게 또 사실이고, 웬만한 공대생이면 물론 암호화되어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보더라도 금방 설계도면이 눈에 보인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만약에 재료만 있다면 그러니까 지금 같은 경우도 작심하고 재료만 구하려고 한다면 제법 성능이 좋은 그러니까 몇십 명이 아닌 몇백 명, 몇천 명까지 갈 수 있는 그런 폭탄을 어느 누구라도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에 아무 문제없이 제조를 해서 어딘가 은밀하게 숨겨놓을 수가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아니, 핵폭탄이 가능하다고요, 그 제조법 보면. 그게 그럴 듯하다고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 서균렬> 네, 그렇습니다. 단지 한 가지 다행인 거는 재료가.

    ◇ 김현정> 원료를 못 구하죠.

    ◆ 서균렬> 그렇습니다. 우라늄이 됐건 그거는 이제 다른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이 만약에 그런 테러리스트, IS 그런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면 쓰이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죠. 양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어요. 전에는 몇십 킬로그램이었지만 지금 몇 킬로그램 가지고, 뭐 1kg 가지고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죠.

    ◇ 김현정> 설계 도면이 지금 전문가 보시기에 정확한 것들이 돌아다닌다. 원료가 정말 나쁜 마음 먹은 테러리스트 손에 들어가면 큰일난다 이런 말씀.

    ◆ 서균렬> 그렇죠.

    ◇ 김현정> 이걸 전 세계적으로 안 막습니까, 그러면. 온라인을 좀 막으면 안 돼요, 이런 건?

    ◆ 서균렬> 일단 핵폭탄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잘 막고 있는데요. 이런 아까 말씀드렸던 휘발유가 됐던 시너가 됐건 또는 부탄가스가 됐건 알코올이 됐건 이런 것들, 심지어 질소, 비료 이런 것도 원료가 될 수 있단 말이에요. 화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걸 광범위하게 막게 되면 이제 상업 활동이 제한이 걸리는 겁니다.

    ◇ 김현정> 상업적인 활동에?

    ◆ 서균렬> 그래서 이걸 우리가 신분 확인하는 노력을 미국에서는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는 총기사고가 연달아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거를 생각해야 될 시점이 됐다고 보는 것이고 부디 이번에 그 일과성으로 넘지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기술력에 비해서 규제가 약하다 보니까, 우리나라가. IS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이거는 무슨 얘기예요?

    ◆ 서균렬> 왜냐하면 아까 잠시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소위 IS의 목표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주적이 미국 아니겠습니까? 미국의 동맹국. 한국도 그중에 강력한 우방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3년 전이라고 기억하는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아마 테러를 당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또 잊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우리도 절대 IS 이슬람, 소위 테러 공포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파리에서 나고 런던, 뉴욕에서 나는데 서울이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겠죠.

    ◇ 김현정> 그런 말씀이시군요. 뭐라도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거 사제폭탄 원료가 될 만한 물질들을 유통시키지 못하게 막는다든지 이런 대안이라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비료 또는 음식물 덥히는 이런 거기 때문에 규제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구매하는 사람마다 신분증 확인할 수도 없는 거고 우리 신분증 가지고 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교수님? 대안이 없는 거예요?

    ◆ 서균렬> 그래서 민관합동 감시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그래서 뭔가 이제 이번 특단의 대책을 세울 때가 됐 된 것 같고 우리가 아마 머리를 맞대고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 아마 미국처럼 총기단속처럼 뭔가 이런 부분도 단속할 수 있는 법이. 결국은 이 형을 무겁게 내려야 되겠죠.

    ◇ 김현정> 엉뚱한 대학원생 하나가 저지른 어떤 소동이라고 넘어갈 게 아니라.

    ◆ 서균렬> 아닙니다.

    ◇ 김현정> 총체적으로 한번 점검을 해 봐야 될 시점 아니냐는 지적이셨어요. 고맙습니다.

    ◆ 서균렬>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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