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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옥자'를 향한 영화계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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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은 '옥자'를 향한 영화계의 엇갈린 시선

    "뻔해도 재밌다" VS "봉준호 이름값에는 못 미쳐"

    영화 '옥자'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우여곡절 끝에 영화 '옥자'가 국내 시사회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12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대한극장. 11개 관 중 4개 관이 언론·배급 관계자들로 꽉 찼다.

    대한극장에서 열린 시사회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이기에 파격적이었다. 보통 단관극장에서는 작은 규모의 다양성 영화가 아니면 거의 시사회가 열리지 않는 탓이다. '옥자'가 미국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라서인지 대한극장 곳곳에는 '옥자'를 보기 위해 온 해외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영화계 관계자들이 '옥자'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이유는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이기 때문이다. 또 제70회 칸국제영화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영 플랫폼에 대해 '옥자'가 던진 화두도 무시할 수 없다.

    '옥자'는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동물 친구 옥자를 다국적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자는 옥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뉴욕으로 위험천만한 여정을 떠나고, 그곳에서 옥자가 '생명체'가 아닌 '식량'으로 대접받는 공장식 축산업의 실체를 목격한다.

    봉준호 감독은 상업영화로 다루기 어려운 '환경 문제'를 노골적이면서도 재치있게 풀어냈다.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옥자'라는 생명체를 통해 자연 존중을 잃어버린 현대 사회를 비판한다.

    영화 '옥자'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옥자'를 본 영화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평을 내놨다.

    이명희 영화평론가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환경 문제를 다뤄서 어떻게 보면 뻔하게 흘러가는 측면이 있지만 재미있다. 옥자를 잡아간 '미란도' 소속 캐릭터들 또한
    굉장히 희화화시켰다"면서 "인간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중 없이 이윤만을 추구할 때 보여지는 비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외부적 이슈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이라는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국내외적으로 큰 이슈들이 있었는데 영화 자체만 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적었다"며 "오히려 이슈가 없었다면 신선하고 재미있었을 듯 하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방식은 직설적이라 더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기존에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콘텐츠 프레임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정말 봉준호 감독의 창작을 존중해 만들어진 영화인지 의문이다.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 자체가 너무 단순해서 내가 느낀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개봉을 2주 가량 남겨둔 '옥자'는 11일부터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청주 SFX 시네마,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에서 예매를 시작했다. 이밖에 100여개 개인 극장들과 개봉 협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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